‘산분해’ 명칭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

▲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과 (사)소비자와함께(대표 정길호ㆍ박명희ㆍ김경한)가 28일 개최한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식품 명칭 및 표기 정책 간담회’. 사진 윗줄 왼쪽부터 엄애선 한양대 교수, 이정희 중앙대 교수, 남윤기 한국장류협동조합 전무. 둘쨋줄 금보연 한국식품안전협회장, 이기원 서울대 교수,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 셋쨋줄 박명희 소비자와함께 대표, 강성경 소비자와함께 사무총장, 박승남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식품분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ㆍ(사)소비자와함께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식품 명칭 및 표기 정책 간담회 개최

우리 식생활의 동반자인 간장 표기 정책을 놓고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조간장의 제조방식과 특징을 정확하게 안다’는 소비자가 6%에 불과해 간장 유형별 제조방식 및 특징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 강화를 위해서는 식품공전의 간장 용어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비발효간장에 대해서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유형을 분리해 조미식품(소스류)으로 분류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산분해 간장은 소비자가 불안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산분해’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과 (사)소비자와함께(대표 정길호ㆍ박명희ㆍ김경한)는 28일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식품 명칭 및 표기 정책 간담회(-발효간장을 중심으로)’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는 ‘발효간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트렌드’ 주제를 통해 “서울 등 15개 시ㆍ도 25~54세 남녀 중 최근 1개월 내에 식료품 구매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 96%가 발효식품으로 인지하고 있으나, ‘양조간장의 제조방식과 특징을 정확하게 안다’ 6%, ‘양조간장과 혼합간장의 제조방식 및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27%로 나타나 간장 유형별 제조방식 및 특징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간장의 유형 및 제조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이후에는 ‘혼합간장의 양조간장 혼합비율이 50% 이상 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90%를 차지했고, ‘간장 유형별 제조방식 및 혼합간장의 혼합비율 정보를 현재 뒷면에 표시할 것이 아니라 앞면으로 변경하여 소비자의 알권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79%에 달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목적형 간장의 식품표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간장으로 표기되고 있지만 식품유형으로는 소스에 포함되는 사례가 많고, 영양분과 염도를 조절한 유아용 간장도 실제 식품유형은 소스에 포함되는 사례가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간장시장에 대해 남 대표는 “중국, 일본 등 주요 간장시장에서 저염, 무첨가, 유기농 등 프리미엄 간장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주요 간장 수출입국은 발효간장의 가치를 식품유형 및 홍보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원 서울대 교수는 ‘K-food로서 발효간장과 약콩을 활용한 프리미엄 간장시장’ 주제를 통해 K-food의 대표주자로서 발효에 기반한 프리미엄 간장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은 고랭지 약선콩으로 발효간장을 만들 경우 타 품종으로 만든 것보다 이소플라본 비배당체를 함유할 가능성이 크고, 더 좋은 생리활성과 더 빠른 체내 흡수율을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에는 박명희 소비자와함께 공동대표, 엄애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박승남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식품안전위원장, 금보연 한국식품안전협회장, 남윤기 한국장류협동조합 전무이사가 참여했다.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식품 명칭 및 표기 정책 간담회 라이브 중계 보기

<토론>

간장산업 활성화 위해 규제 완화해야
남윤기 한국장류협동조합 전무이사= 간장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제조공법으로 세분화돼 있는 간장의 유형을 주류나 기타 장류처럼 통합해야 한다. 국내외 간장산업 활성화를 위해 간장 정의를 코덱스 규정에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산분해 간장은 소비자가 불안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산분해’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 산분해 간장에 대한 소비자의 근거 없는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현재 혼합비율을 주표시면에 표시하는 것은 산업 계 위축은 물론, 소비자가 요리 용도에 따라 맛, 향, 비용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선택권을 축소시키는 과도한 규제이므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혼합간장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마치 문제가 있는 산분해 간장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소비자가 알아야 한다는 것처럼 정부가 전면에 표시하도록 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이다. 소비자의 선택과 시장 자율경쟁 논리에 맡기는 것이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이다. 

비발효간장, ‘조미식품’으로 분류 검토해야
금보연 한국식품안전협회장=
최근 간장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산분해 간장’과 ‘혼합간장’의 안전성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9년에「식품 중 3-MCPD 및 1.3-DCP 위해 평가」 사업을 통해 안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고, 기준을 강화해 시행하고 있으므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발효간장은 일본이나 중국처럼 유형을 분리해 ‘조미식품(소스류)’으로 분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발효간장(한식간장, 양조간장)에 대해서는 보존료 사용을 제한해 전통식품의 고유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또, 비발효간장(산분해간장, 효소분해간장)의 혼합비율과 총질소 함량을 주표시면에 표시하는 문제는 소비자의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 전통발효식품인 간장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면서, 건강지향적인 식품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

식품공전의 ‘간장’ 용어 재정립해야
박승남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식품분과위원장=
한식간장도 양조간장이므로 ‘한식양조간장’으로 명칭을 변경해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우수한 발효식문화와 얼이 담기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한식간장’ 용어를 식품공전에 그대로 쓸 경우 양조간장은 ‘일본간장’으로 표현함이 타탕하고, ‘한식양조간장’ 용어로 변경할 경우는 ‘일본양조간장’으로 명칭을 씀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양조간장은 엄격한 의미에서 한식간장, 일본간장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양조간장 혼합비율 50%를 기준으로 제품에 표시 명칭을 부여하는 것을 제안한다. 양조간장 혼합비율이 50% 이상일 경우 ‘양조’를 앞에 배치해 ‘양조산분해간장(양조간장 60% 함유)’ 또는 ‘양조효소분해간장(양조간장 51% 함유)’이라 하고, 양조간장 혼합비율이 50% 미만이면 ‘양조’를 뒤에 배치해 ‘산분해양조간장(양조간장 30% 함유)’ 또는 ‘효소분해양조간장(양조간장 20% 함유)’이라 한다.

간장 명칭 식품공전서 정비해야
박명희 소비자와함께 공동대표=
간장 표기 이슈는 소비자의 알권리, 제품 표기, 제품의 안전성 이슈 등으로 10여년 간 지속돼 왔다. 소비자에게는 언제나 정확하고 보편적인 정보가 요구된다. 우선 국간장, 양조간장, 한국간장, 진간장 등 간장 명칭을 식품공전에서 정비해야 한다.

또, 정보는 정확하게 표기해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만,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보 왜곡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공포 이미지를 부추겨 상대적으로 특정제품만 좋은 것으로 느끼게 하는 비방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 확대 위해 간장 포장지에 큐알코드 도입, 활용법 다국어로 제시해야
엄애선 한양대 교수=
K-food로서 다양한 맛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간장 베이스의 소스, 나트륨 저감화 간장 개발에 힘써야 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를 확대하려면 현지인이 간장을 다양한 요리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K-pop 열풍으로 해외 현지인들이 한국 전통 장류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지인들은 한국의 간장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요리에 어떻게 활용할지 사용법을 잘 몰라 상품을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간장은 그대로 먹는 완제품이 아니라 요리에 사용하는 식재료다. 식재료를 수출할 때는 현지인이 알고 싶어하는 장류 사용법과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다국어(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로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제품 포장지에 큐알코드를 넣고, 해외 소비자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다양한 요리법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K-food를 세계화 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장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함께 영양학적 가치와 생리활성 등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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