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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발전해도 피할 수 없는 먹는 즐거움[신동화 명예교수 칼럼] 미래 예측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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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3  1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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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개인형 맞춤 식단 보편화ㆍ배양육 산업 발전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인간 생활과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흥미롭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2020.8.26.)는 ‘과학기술로 준비하는 2045년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내용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발전할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후이다. 눈에 띄는 것은 ‘사람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주제로 줄기세포로 인체 모든 장기를 새로 만들어 교체함으로써 인간 수명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지금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결코 지나친 낙관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이미 인공장기가 현실화 영역에 들어와 있다.

우리 식품과학과 산업 분야에서 변화를 보면 가장 중요한 식량ㆍ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고갈 우려가 있으므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자원을 확보하고 제조업의 지능화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ICT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무인으로 가동되는 농장, 양식장 등 원료생산 부분과 이를 받아 생산하는 가공공장을 연계, 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급속히 진행되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으로 인한 식량 고갈에 대비해야 하는데, 대안으로 배양육, 식사용 알약 등 미래 식량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식품원료 생산방법은 계속 크게 변해갈 것이다. 대량생산이 전제되는 곡류, 즉 쌀, 보리, 밀, 옥수수 등은 계속 넓은 농경지에서 생산할 것이나, 품종을 개량하여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품종, 즉 물의 필요량을 최소화하여 재배영역을 넓히고 내한성을 높인 품종이 육종, 보급될 것이다. 화학비료 중 하천 오염문제를 일으키는 질소원은 두류 식물을 넘어 다른 식물도 공기 중 질소를 스스로 고정하여 질소원을 자체 충당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단위면적 당 생산량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아울러 품질이나 영양 구성을 감안한 품종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곡물 생산은 농지를 떠날 수 없을 것이나 작물의 재배, 관리 방법은 계속 개선되고 저장, 수송 등은 기계, 운송수단 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 따라 변화될 것이다. 그 외 원예채소류는 스마트팜이 대세로, 농토를 떠나 식물공장에서 생산, 자동 유통 시스템으로 당일 필요한 물량이 수요처에 무인으로 공급될 것이다. 이때 ITC 기술이 전 분야에 적용되어 새로운 생산, 소비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부피가 크고 물량이 많은 배추나 무 등은 25년이 흐른다고 해도 품종개량은 계속될 것이나, 농지를 이용하는 전통 재배방법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수확 후 처리기술의 발달로 수확 방법, 저장 기간이나 신선도 유지방법은 크게 발전하여 저장 중 손실량은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또한, 생산되는 농작물의 품질은 최종 소비용도에 맞게 개량될 것이며, 품질을 우선한 육종으로 방향이 설정될 것이다.

세포배양 기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배양육 산업이 축산 분야의 획기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세계적인 과제에 직면하여 토양오염, 온실가스 배출 원으로 지목받는 가축시양은 서서히 감소하고, 필요량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양육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와 아울러 동물성 단백질원이 급격히 식물원으로 전환되면서 건강 지향적 식물성 육류 유사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미래식량으로 식사용 알약은 단지 의견일 뿐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 인간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 먹는 행위가 가장 우위를 차지한다. 한 끼니를 알약 하나로 해결하는 것은 초비상 시기 외에 현실성이 없다.

인간의 노화도 질병의 일종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노화의 기작이 알려지고 있으며, 노화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식사를 하고, 의료 처치도 개인별 생리 상태에 따라 대처하면 훨씬 나아진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장수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런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식단이 보편화되고, 실시간으로 개인 건강상태가 점검, 이상이 있을 때 바로 조치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은 먹어야 살고, 먹는 즐거움에서 삶의 보람을 찾게 된다. 세상 변화에서 음식은 가장 보수적 성격을 갖고 2045년에도 어김없이 한상이 차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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