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7개 도, 20개 농가에 400마리 보급

▲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종돈(씨돼지)을 이달부터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 도, 20개 농가에 400마리를 보급한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2015년 개발한 ‘우리흑돈’을 전국에 보급해 흑돼지 품종 국산화에 나선다.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흑돼지는 19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수입 품종에 의존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사육 특색을 부각시킨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수입이 증가하는 등 고급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응할 차별화된 국산 품종 보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종돈(씨돼지)을 이달부터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 도, 20개 농가에 400마리를 보급한다.

우리나라 고유 재래돼지인 축진참돈과 개량종인 축진듀록을 활용해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우리흑돈은 재래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성장능력도 뛰어나며, 현재 국제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등재돼 있다.

축산원은 우리흑돈의 전국 보급을 위해 유전체 선발 기법을 적용하고, 성장률과 등지방두께를 선발지표로 설정했다. 유전체 선발은 개체의 유전체 정보와 표현형, 가계 정보를 결합해 씨가축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우수한 씨돼지를 정확하게 뽑을 수 있다.

우리흑돈의 근내지방은 4.3%(재래종 4.5%)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p가량 높다. 사육일수는 시범농가 모니터링 결과 180∼190일로, 일반 상업용 돼지(175∼185일)보다 길지만, 재래돼지(230일)보다 40일 이상 짧다.

축산원은 우리흑돈을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 검증도 완료했다.

일반 상업용 돼지를 생산할 때 우리흑돈 정액을 쓰면 사육 기간은 5일 정도 늘어나지만 근내지방(25.9%), 향미(4.7%), 육색(3.4%) 등을 높일 수 있다.

또, 털색 유전자(MC1R)를 100% 검은색으로 고정해 농가에서 자가교배 후 발생할 수 있는 이모색(異毛色) 발현을 사전에 차단시켰다.

축산원은 우리흑돈과 같이 재래돼지 혈통을 계승하는 신품종을 인공수정용 씨수퇘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능력기준을 마련하고 정책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흑돈의 성장과 육질 특성에 맞는 사양관리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농진청 축산원 최동순 축산자원개발부장은 “우리흑돈이 조기에 보급돼 흑돼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을 대체한다면 연간 176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우리흑돈의 우수한 육질에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더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흑돼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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