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구원, 동물모델 및 임산코호트 연구결과

▲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와 거대아 출산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은 물론, 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와 거대아 출산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5% 알코올(맥주와 유사한 도수)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하고, 태아 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에서의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ㆍ분석했다.

알코올 적응기(1, 2, 3% 알코올)를 거친 7주령 마우스에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2주간 섭취케 한 후 임신을 유도한 결과, 임신 전 알코올 섭취 군에서 임신 능력 22%, 태아수 11%, 태아 발달 능력은 23% 감소했으며,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생 직후 몸무게가 정상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나, 생후 1주, 2주, 3주에서 몸무게는 크게 감소했다.

출생 후 나타나는 거대아와 성장 발달 저하 현상은 임신 중반 이후(배발생 15.5일) 산모에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공복혈당 저하와 일치했으며, 임신 전 음주를 한 산모에서 혈당 분해 능력이 크게 감소했고, 지방간 형성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태아 발달 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동물모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후속연구로 보건연구원에서 구축한 한국인 임신코호트(총 4542명) 중 추적탈락, 복수임신, 당뇨ㆍ고혈압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2886명을 최종 연구에 포함해 분석했다.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일반음주군(2099명), 고위험음주군(226명) 세 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로, 비음주군 2.9%, 일반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 고위험음주와 거대아 출산 간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도 그 위험도가 비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이번 실험동물모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한국인 임신코호트를 이용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에 제출해 개정 작업 중이다.
 
권준욱 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심지어 태아 발달 저하와 기형아 또는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며, 출생 후 성장 발육 저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원활한 임신과 산모ㆍ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 발육을 위해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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