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기간이 오는 21일로 연장됐지만, 낙농가가 “협상 당사자인 유업계 대표가 협상장에 직접 나와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2일 성명서를 내고, “2020년 원유 가격 협상이 규정과 원칙에서 벗어난 유업체의 일방적 주장으로 인해 공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이 유업체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공멸과 불신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유업체가 협상장에서는 규정과 원칙을 도외시 한 채 협상에 임하면서, 협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낙농가를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것에 전국 낙농가는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원유 가격을 낙농 선진국과 단순 비교하며 비싸다고 하는데, 2019년 기준 우유 생산비의 54.1%를 사료값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식량은 물론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사료값을 농가가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은 없으나, 낙농가는 두당 산유량 증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최근 3년간(2017~2019년) ℓ당 15원의 우유 생산비를 절감시켰다”고 했다.

또, “원유 가격이 낮은 선진국의 낙농가는 튼튼한 사회보장제도(낙농헬퍼제도 포함), 환경, 우유가공ㆍ수출 등에 정부 보조를 받고 있으며, 농외소득도 높은 편인데, 원유 가격만 놓고 낙농가를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우유 생산비는 비용이면서도 불가항력적인 손비 등은 생산비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경영 전체 활동에서 발생한 경제가치를 합산하는 기업의 손익계산서상 비용과 동일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유업체가 우유 팔아서 돈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제품군별 생산원가와 손익 현황을 공개하고,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규정과 원칙을 송두리째 무시하고, 원유 가격 동결 내지 인하까지 주장하는 것은 몰염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규정과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기업을 운영하는 유업계가 이를 무시하고 협상테이블 밖에서 낙농가를 비난하는 것은 낙농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유업계는 외부에 낙농가에 대한 편향적인 시선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낙농진흥회 규정에 따른 협상 당사자인 유업계 대표가 협상장에 직접 나와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하고, 유업계의 경영이념인 고객과 약속이 중요하다면 낙농가의 약속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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