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이젠 세미나도 웨비나로
필자가 사무총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재)식품안전상생협회는 연간 2~3회의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첫 번째 세미나는 4월에 계획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개월 지연된 지난 6월 10일에야 개최했고, 운영방식도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해 오프라인 모임이 아닌 온라인 방송 형태의 웨비나(Web+Seminar)로 진행했다. 사전등록한 선착순 300명에게만 접속 URL을 전달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는데, 모니터에 둘러앉아 여러 명이 시청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대략 1000명 정도의 인원이 동시에 참여했다고 추정된다.

이날 주제는 시의적절하게 ‘언택트 소비시대, 식품산업의 대응전략’으로 잡았고, 트렌드ㆍ마케팅ㆍ유통ㆍ식품안전 등 4개 분야별 전문가를 연사로 초청해 30분씩 발표를 들었고, 사전질문과 실시간 댓글을 종합해 Q&A 시간도 가졌다. 일부 시청자들에게서 인터넷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불편이 있긴 했지만, 첫 웨비나로서 큰 문제 없이 열띤 관심과 성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번에 느낀 몇 가지 시사점은 앞으로 또 웨비나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오프라인 세미나보다 사람간 접촉이 없어 안전하고, 동시에 여러 명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둘째, 발표내용이 자료화면으로 남기 때문에 발표자들이 더 세심하게 준비하게 되지만, 자료의 공개범위와 보안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셋째, 쌍방향 소통은 불가하지만, 사전 접수한 질문과 실시간 댓글을 확인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최대한 응답할 수는 있다.
넷째, 방송 장비를 사용하므로 개최비용이 오프라인 행사보다 오히려 더 들지만, 화질과 음향이 우수하고 향후 수요가 많아지면 비용도 절감 될 가능성은 있다.
다섯째, 주제에 따라 웨비나 또는 오프라인 세미나 중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검토해서 선택해야만 행사의 가성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온오프 밸런스(On-Off Balance)를 적절히 배분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다양화되는 언택트 소비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일상의 모든 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온라인 소비가 많은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메인은 오프라인 소비였는데, 그 이후에는 식품 등 생필품의 주문, 의류 쇼핑,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소비가 가장 우선 선호되는 방식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따른 각종 모임 자제, 재택근무 증가, 학생들의 등교 지연이 계속되면서 가족 전체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 많아지게 되어 부부간 집안일 분담 즉, 따로 해야 할 일과 함께해야 할 일을 새롭게 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넷플릭스, 온라인 피트니스 등 온라인 앱을 최대한 활용해 시간적, 공간적 낭비를 막으면서 자기 자신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새로운 생활의 루틴으로 삼는 일이 보편화해 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밥을 자주 먹게 되었는데, 웬만한 음식은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것이 편리하고, 음식의 품질도 크게 높아져서 외식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집밥 빈도가 잦아지다 보니 조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밀키트 구매가 활발해지고, 거리 음식에 의존했던 젊은 층이 집에서 슬로우푸드를 즐기고, 그 맛을 알아가게 된 소위 집밥의 재발견이란 현상이 코로나19가 가져온 커다란 변화이다. 한편, 외식 매장에서는 줄어든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포장판매를 강화하고, 배달 앱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는 등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특별한 날에만 레스토랑에 가게 될 확률이 높은 데, 그마저도 소수의 지인끼리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즐기려고 할 것이다. 또, 좀 더 현실적 가치를 중시하게 된 고객들은 장거리 이동을 피하려는 성향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돼 특화된 매장이 동네 상권 내에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메뉴가 많으면서 맛 좋고 개성이 있는 인테리어와 스토리가 있는 식당이라면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본다.

기업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초기에 필수인원 외 재택근무라는 수단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필수인원과 기타인력의 분류라는 관점이 인사관리의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되었고,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 이용 위험까지 고려한 출퇴근 시간 다변화, 사무실 공간의 효율화 필요, ZOOM 등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재택근무 인원의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설계하는 유연근무제의 확대 적용이 향후 사무경 쟁력을 높이는 데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폐와 동전에 바이러스 균이 많이 묻어 있을 것이라는 위생적 인식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현금을 쓰지 않는 사회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행사, 모임 등이 제한되면서 이를 대신 할 수 있는 온라인 방송, 랜선 콘서트 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도 고객을 대신해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브 커머스 형식의 영상 시청과 VR 체험 등의 상품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며,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상품은 소수 인원으로 고가의 주문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온오프 서비스의 밸런스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사회적 기준, 즉 뉴노멀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소비는 최우선 고려요소가 되었고, 오프라인 서비스는 일부 분야에서는 보조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신문이 대중화되었지만, 아직도 종이신문의 위력과 용도는 살아있듯이, 온라인 소비가 주류가 되어도 오프라인 소비 역시 나름의 가치 때문에 공존하게 될 것이다. 단, 업종별 특성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서비스를 얼마나 적절히 배분하느냐 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트렌드를 연구하는 베이비부머’를 뜻하는 ‘트렌드부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 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 트렌드 변화와 인생이모작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칼럼의 소재를 넓히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개인 블로그: blog.naver.com/steve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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