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에 새 옷…젊은 이미지 부여

▲ 6년 만에 새 옷을 입은 농심 ‘새우깡’

‘깡’ 열풍에 힘입어 농심 ‘새우깡’이 덩달아 화제다. 농심은 “비의 ‘깡’이 이슈가 되면서 ‘새우깡’도 관심을 끌며 최근 한 달(5.24~6.23)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SNS에는 ‘1일 1깡’, ‘식후깡’ 등 해시태그와 함께 ‘새우깡’ 구매 인증 사진이 연일 올라오고 있으며, 유통업체에서도 ‘새우깡’ 묶음 판매 등 판촉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농심은 “‘새우깡’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국민 스낵’이기 때문”이라며, “비의 ‘깡’이 이슈가 되자 누리꾼들은 익숙하게 먹어온 ‘새우깡’을 함께 떠올렸고, 자연스레 ‘밈(meme)’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농심은 비를 광고모델로 추천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발 빠르게 수용, ‘대국민 챌린지’를 벌이고, 선정작과 비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여 ‘새우깡’ 열풍에 부채질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새우깡’에 새 옷을 입히고 한층 젊은 이미지를 부여했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은 새우를 의미하는 주황색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금색 배경은 유지하되, ‘새우깡’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새우 이미지를 더 큼직하고 먹음직스럽게 표현했다. 이와 함께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스낵’이란 문구를 앞면에 새겨 ‘새우깡’ 특유의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10여 차례에 걸쳐 ‘새우깡’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디자인 리뉴얼은 6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해 가면서 변함없이 사랑받는 ‘새우깡’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말하는 ‘새우깡’ 매력의 세 가지 비밀

1. ‘새우깡’엔 진짜 새우가!
농심은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서며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재료로 정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새우 소금구이 맛을 살리자는 게 제품 개발 콘셉트였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은 남녀노소 질리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농심은 새우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새우를 갈아 넣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90g)에는 5~7㎝ 크기의 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 ‘새우깡’ 특유의 고소한 새우 풍미의 비밀이 바로 여기 있다. 농심은 이 맛을 지키기 위해 최고 품질의 새우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다.

2.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
또 하나의 비밀은 ‘새우깡’을 만드는 방법에 있다. 일반적으로 과자는 기름에 튀겨 만들지만, 농심은 최적의 맛과 조직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으로 ‘새우깡’을 만들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부풀어 올라 특유의 바삭한 조직감을 구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농심이 독자적으로 이 공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없이 실험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노력과 실패를 딛고 일어서 완성된 ‘새우깡’은 이후 출시된 모방제품과 차별점을 둘 수 있었다. 타사 제품들은 외형은 비슷했지만, 소금에 구워 담백하고 바삭한 ‘새우깡’ 특유의 맛과 품질을 따라올 순 없었다.

3. 1년을 밤새워 연구 개발한 ‘국내 최초 스낵’
새우깡이 출시됐던 1971년 당시 제과업체들은 비스킷과 캔디, 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고, 지금의 ‘스낵’과 같은 먹거리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농심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을 만든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국내 최초로 스낵 개발에 나섰다.
백지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다 보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개발 당시 농심 연구원들은 1년간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톤 트럭 80여 대 분에 이를 정도였다. 1970년대 초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이유는 ‘새우깡’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또 가장 먹기에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실험도 수백 번이나 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당시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등 갖가지 이름이 거론됐으나 이거다 싶은 게 없었는데,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아리깡’에서 ‘아리’를 떼고 ‘새우’를 붙여봤더니 신기하게도 잘 어울렸다. 신춘호 사장은 새우와 깡을 결합하여 ‘새우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렇게 세상에 등장한 ‘새우깡’은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당시 서울 대방동 공장에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첫해 생산량은 20만6000박스였지만, 그다음 해는 20배가 넘는 425만 박스가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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