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시대에 맞는 유통조성사업 발전방안 마련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뉴노멀시대에 맞는 유통조성사업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정규 aT 유통이사는 3일 “로컬푸드 확산과 지역별 푸드플랜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직거래장터와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비대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판매를 지원하고, 직매장 근거리 배송 서비스로 농산물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aT 유통본부 주요 사업내용을 들어본다.
aT 유통본부 올해 역점 업무는?
로컬푸드 확산과 지역별 푸드플랜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 체험형ㆍ문화형 로컬푸드복합센터 등 로컬푸드 소비 창출 인프라를 확충하고, 로컬푸드 통합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로컬푸드 가치확산 문화를 조성하겠다. 푸드플랜 전문가, 시민활동가 양성 교육 및 지자체별 푸드플랜협의회 운영 등으로 푸드플랜 수립 주체별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패키지 지원과 사회적 모델 발굴ㆍ공공급식 공급체계 지원으로 지역 푸드플랜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유통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맞게 산지 유통 주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
식품기업ㆍ대형유통업체 니즈에 맞춰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시설을 다양화ㆍ첨단화하고, 산지 유통조직과 대량 소비처의 직거래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파ㆍ마늘 등 수급민감품목을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하고,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해 산지 조직이 자율적으로 수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ICT(정보통신기술) 활용 공공급식 확대로 국산농산물 소비 기반을 마련하고, 산지 온라인 경매를 본격 수행, 신유통을 선도하겠다.
지난해 시범거래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시설ㆍ어린이집 등 공공분야 급식 거래를 확대하고, 공공급식 식재료 공급 통합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 또 식재료 표준코드 마련과 블록체인 활용 식품이력 추적 연구사업으로 식재료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지 온라인 경매를 위해 TF팀을 신설하고, 품목 확대와 모바일 경매시스템 개발 등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
로컬푸드 사업의 그동안 성과와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은?
2013년부터 로컬푸드직매장 설치를 지원해 직매장 수는 2013년 11개소에서 2019년 123개소로, 매출은 2013년 183억원에서 2019년 2766억원으로 늘었다. 직매장 수 확대와 함께 지역 단위 푸드플랜 수립 지원, 학교ㆍ공공기관 등에 로컬푸드 식재료 공급 확대 지원 등을 통해 로컬푸드 소비를 활성화하고 있다.
2018년 시작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로컬푸드 식재료 공급은 2018년 12개 기관(2억8800만원)에서 2019년 25개 기관(10억33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중소농가를 돕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로컬푸드를 구입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매장과 직거래장터 대상 ‘드라이브 스루’ 방식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과 도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은?
도농상생형 ‘광역형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 1개소(창원) 개장을 시작으로 올해 3개소(구미, 광주, 원주)를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로컬푸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브랜드를 제작ㆍ전파하고, ‘로컬푸드 청년 서포터즈’ 운영으로 소비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임산부와 취약계층 대상 친환경농산물 공급사업은?
2020년 국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시범사업’은 임신이나 출산이 확인된 임산부에게 12개월간 48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을 꾸러미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범정부 과제인 출산 장려, 친환경농산물 수요 촉진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농어가 소득증진 등 다양한 정책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단순 농산물 지원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농산물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식품 가치 확산 및 인식 개선을 위해 쿠킹클래스, 팜파티, 유튜브 영상 등으로 교육ㆍ홍보를 하고 있으며, 정부 공식 통합쇼핑몰을 9월 오픈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2022년 본사업 추진을 목표로 올해는 예비비 67억원을 추가 확보해 사업수혜자를 4만5000명에서 8만명으로 늘렸으며, 26개 시범사업 지자체를 선정해 안전한 친환경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로컬푸드사업 외국 사례를 벤체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미국의 로커보어(locavore) 지수를 벤치마킹해 소비자시민모임과 공동으로 한국형 로컬푸드 지수를 2019년에 개발했고, 올해 159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시범측정을 추진하고 있다. 로커보어 지수가 판매액, 파머스 마켓수 등 외형적 수치 위주의 지표인 것과 달리, 한국형 로컬푸드 지수는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ㆍ경제적 가치를 지표에 반영해 먹거리 관련 국내외 동향과 로컬푸드의 다원적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시범측정을 시작으로 향후 매년 측정ㆍ발표를 추진해 로컬푸드 확산 추이를 파악하고, 우수지자체 포상과 지역 현실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전국적으로 로컬푸드가 균형 있게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푸드플랜 확산을 위한 계획은?
푸드플랜의 체계적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시민 먹거리 공공성 확보에 노력하겠다.
현재 67개 지자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중장기 푸드플랜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자체별 실행과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농림정책사업(직매장, APC, 저온유통체계 지원 등) 16가지를 5년간 패키지로 지원하는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서산, 장성 등 8개 지자체가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5년간 431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별도로 전문가를 1:1로 매칭 시켜 사업추진 방향 및 세부 실행에 대한 정기 현장자문도 지원할 계획이다. 푸드플랜이 정착하려면 실행 주체의 역량 강화, 시민참여와 관심,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므로 실행 주체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시민전문가 양성과정을 신설해 푸드플랜 전문가 풀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 영역의 시민 활동 육성ㆍ확산을 위해 공공기관 내 무인 직매장 운영, 결식아동 로컬푸드 도시락 배달 등 18개 선도모델 사례를 발굴했다. 선정된 단체에는 사업경비뿐 아니라 홍보,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유통본부의 달라지는 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untact) 판매 채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거래 지원을 확대해 판매를 활성화 하고자 한다. 직거래장터와 로컬푸드직매장에서 비대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및 직매장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업별 환경을 분석하고, 고객 의견을 수렴해 ‘aT 혁신토론회’를 거친 후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뉴노멀시대에 맞는 유통조성사업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조금 활성화 및 품목별 전문조직 육성사업은?
aT는 매년 자조금단체의 운영실적을 평가해 운영비와 1:1 매칭으로 보조금 차등 지원 및 품목 단위 생산자조직 의무자조금 설치ㆍ운영 등 지원으로 자조금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자조금단체는 의무 12품목(인삼, 친환경, 백합, 배, 키위, 파프리카, 사과, 감귤, 두채, 참외, 절화, 포도), 임의 13품목(단감, 복숭아, 무ㆍ배추, 양파, 가지, 딸기, 오이, 고추, 마늘, 풋고추, 밀, 난, 떫은 감)로 총 25품목 단체가 있다.
올 사업예산(81억원) 범위 내에서 의무자조금 12품목 단체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양파ㆍ마늘 등 수급민감품목의 의무자조금 조직화를 추진하고, 우수 자조금단체와 대형소비처 연계로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품목별 자조금단체와 수출통합조직의 협력체계 구축과 통합을 유도해 생산에서 유통ㆍ수출까지 교섭력을 갖추도록 해 나가겠다.
사이버거래소 업무 중 달라지는 점은?
작년에 시범사업으로 운영된 ‘온라인 경매’ 노하우를 살려 올해는 ‘산지 온라인 경매’를 본격적으로 수행해 신유통 활성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온라인 경매’ 조기 정착을 위해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범사업에서 검증된 양파(주 5회), 깐마늘(주 2회), 감귤ㆍ수박(성출하기 주 5회), 무ㆍ배추(수시) 등 6품목을 정기 경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모바일 경매시스템(APP)을 개발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생생한 영상을 송출해 원거리에서도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안전한 먹거리 공급체계를 유치원ㆍ어린이집ㆍ사회복지시설 등 공공급식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에 어린이집ㆍ사회복지시설 등 33개소 공공급식 시범거래를 시작했고, 올해는 어린이집 910개소, 사회복지시설 700개소로 공공분야 거래를 확대 하는 것이 목표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유통 전 과정을 동일 플랫폼에 구현하는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구축ㆍ운영함으로써 행정 효율화를 꾀하고, 급식 식재료의 안정적 생산-공급으로 균형 있는 로컬푸드 공급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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