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시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

이시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

“식품산업 성장 속도, 국산 농산물 생산 증가 속도보다 빨라
국산 농산물 사용비율 높이는 것보다 사용량 늘리는 게 더 중요”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 38개 과제 수행 ‘역점’
계약학과, ‘푸트테크ㆍ고령친화식품’으로 확대 추진

“식품산업 분야에서 국산 농산물 사용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국산 농산물 사용비율을 높이는 것보다 국산 농산물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4일에 만난 이시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의 말이다.

“국산 농산물 사용비율보다 사용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식품산업 성장 속도가 국산 농산물 생산 증가 속도보다 빨라야 되기 때문이죠. 지금과 같은 농업 환경에서는 국산 농산물 생산량을 많이 늘리기 어렵고, 농업과 식품산업이 연계는 되지만 식품산업을 농업 발전을 위한 산업으로만 보기는 어렵지요.”

이 과장은 “식품산업은 농업보다 일자리 규모가 더 크고, 가공식품 원료로서 농산물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식품산업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최근 R&D 사업을 하면서 세계 식품시장을 분석해보니, 세계 식품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이 0.67%이고, 수출은 32위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1%도 되지 않는 셈”이라며, “경제 규모 대비 식품 수출 비중이 낮은 수준이어서 세계 식품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지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R&D 사업을 하면서 세계 식품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을 적어도 1.5%까지 성장시켜야 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최근 식품산업정책과가 추진한 일로 기능성식품계약학과 사업이 식품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계약학과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다른 부처가 시행하고 있는 제도의 사례 분석을 하면서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기능성식품은 수출 가능성이 높은 데도 업계에서는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R&D 전문인력이 부족하니,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등 관련 업계의 건의였다”고 기능성식품계약학과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코로나19로 건강에 관심이 증가하다 보니 기능성식품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뀌고, 우리나라가 대응을 잘해서 K-방역이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면서 한국 식품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미국 등에서도 한국을 선진화된 나라로 인식하게 되면서 한국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초석을 마련하면 기업들이 힘을 받아서 더 큰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육성 정책”이라며, “식품산업정책과장이 되면서 제일 먼저 작년에 수립했던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 38개 과제를 제대로 추진하는 것과 실제로 대책이 완료되는 것을 제대로 챙기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식품 분야에서 하는 R&D 대표 사업이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사업인데, 식품 분야 예산이 380억원 규모까지 됐다가, 올해 170억원대로 감소했다”며,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R&D 사업이 중요한데, 산업계를 충분히 지원하려면 내년도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계약학과를 기능성식품학과로 출발한 것은 잘 된 거 같고, 관련 분야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는 푸드테크와 고령친화식품 분야 등으로 계약학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문제가 되면서 농식품부 내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곳이 식품국이고, 중국 식품 수출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농식품부 내에서 식품산업정책과가 올 1월부터 코로나19 업무를 총괄했다.

“식품국에서 코로나19 총괄업무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다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나 했는데, 이태원 발 코로나19가 또 나왔다고 하니까 걱정도 많이 되네요.”

이 과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더 많은 과제를 생각했을 것”이라며, 식품산업정책과 본연의 업무에 강한 의욕을 표현했다.

이 과장은 그동안 농촌복지여성과, 과학기술정책과, 기획재정담당관실에서 일했고, 식품 분야는 사무관 때 수출업무를 했다. 식품산업정책과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작년 11월 1일로 식품산업정책 업무를 한 지는 7개월이 넘었다.

“제가 식품 소비자잖아요. 식품은 일상에서 늘 접하는 품목이다 보니 업무를 추진할 때 어려운 품목이란 생각은 들지 않아요. 식품산업정책 업무를 정말 잘 해보고 싶어요.”

이 과장은 식품산업정책과 업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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