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20대 여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고발한 데 이어, 회사가 입장문을 내놨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담 회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묵인 및 방조했다”며, 21일 담 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오리온은 “회사와 전 임직원은 이번 사건에 큰 유감의 뜻을 표하며,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다수 나오고 있어 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고용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하고,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개인 간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며 이해를 부탁했다.

최근 추가로 제기된 2018년 10월 성희롱 사건은 회사가 인지하지 못한 건으로, 최근 유족의 문제 제기로 인지하게 됐으며, 즉시 조사에 들어가 현재 조사 및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이 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리하고 조사 결과와 내용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고인이 일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이를 실천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