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국내 과일산업 위축, 대응전략 수립ㆍ체질 개선해야”

▲ 국내 6대 과일 소비량은 2000년 47.7㎏에서 2009년 48.6㎏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 이후에는 연평균 3.6%의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34.9㎏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 과일 1인당 소비량은 2000년 6.8㎏에서 2018년 15.1㎏으로 연평균 4.6%의 증가세를 보였다.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국내 6대 과일 1인당 소비량이 2009년 이후 연평균 3.6%의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34.9㎏까지 축소된 반면, 수입 과일 소비량은 연평균 6.3%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2018년 15.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수입이 확대되고 그 품목도 다양화됨에 따라 국내 과일산업이 위축되고 있어, 이에 대응해 국내 과일산업의 체질 개선 및 홍보ㆍ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수입 과일 품목 다양화에 따른 과일ㆍ과채 부문 영향 분석과 대응 과제’ 연구를 통해 국내 과일 수입 확대와 품목 다양화 현황 및 배경을 살펴보고, 국내 과일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윤종열 부연구위원은 “수입 과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증가, 기능성 과일 선호 등의 이유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의 과일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요 과일 재배면적 역시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감소하고 있어, 과일 수급 안정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과일 수입량은 2010년 이후 미국, 페루, 아세안 등과 FTA 체결 확대와 수입 과일 품목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2010년 1억8532만 달러에서 2018년 13억7918만 달러로 연평균 11.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품목 역시 다양화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수입 과일인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의 수입 비중이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8년 수입 비중은 2010년보다 각각 5.6%p, 1.4%p, 0.9%p 낮아졌으며, 그 자리는 체리, 망고, 아보카도 등 새로운 수입 과일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9품목에 불과하던 수입 과일은 2018년 기준으로 석류, 두리안, 파파야, 용과 등 다양한 온대ㆍ아열대 과일을 포함하며 18품목이 수입되고 있다.

이같은 수입 확대 상황 속에서 우리 과일의 전체 재배면적은 2000년 17만3000ha에서 2018년 16만5000ha로 연평균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일 재배면적은 동기간 1.9%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6대 과일 소비량은 2000년 47.7㎏에서 2009년 48.6㎏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 이후에는 연평균 3.6%의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34.9㎏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 과일 1인당 소비량은 2000년 6.8㎏에서 2018년 15.1㎏으로 연평균 4.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과일 소비 추세와 비교하면, 수입 과일 1인당 소비량은 2000~2009년 연평균 3.0%의 증가율로 국내 6대 과일(0.2%) 1인당 소비량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며, 특히 2009년 이후 수입 과일 1인당 소비량은 연평균 6.3%의 높은 증가 추세를 나타내 동기간 감소세에 있는 국내 6대 과일 소비 추세와 대조를 이뤘다.

국내 과일 소비량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과일 1인당 소비량이 전반적이나마 소폭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수입 과일 소비량의 증가폭 컸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과일 수입이 확대되고 품목도 다양화되면서 과일류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수입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수입 과일의 수입량 확대와 품목 다양화에 따른 파급 영향 분석을 통해 중ㆍ장기적으로 국내 과일의 재배면적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통 수입 과일보다 최근 수입량이 늘고 있는 다양한 품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사과와 복숭아의 경우 12년(2019~2030년) 누적 감소 면적이 각각 890ha, 1960ha에 달해 피해 정도가 다른 과일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과일 수입 패턴 변화로 국내 과일ㆍ과채와 연중 소비 경합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국내 과일ㆍ과채 생산기반이 현재보다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시장개방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과일 수급을 안정시키려면, 먼저 시장개방폭 확대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FTA 피해보전사업을 보완해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개도국 지위 전환에 따른 농업 통상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는 생산ㆍ공급이 이뤄지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맛과 기능성이 우수한 고품질 우량 품종을 개발하고, 다양한 신품종의 농가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내 과일 소비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교육ㆍ홍보ㆍ판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ㆍ관ㆍ학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국산 과일 소비 일상화 운동을 전개하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ㆍ홍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과일류 전체 1인당 소비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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