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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노트] 기능성 작물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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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5  09: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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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은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총 폴리페놀 함량, 포도주 5배 이상
LDL-콜레스테롤ㆍ글루코스ㆍ인슐린 떨어뜨려

최명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

세계 5대 작물인 수수는 열대지역이 원산지로, 온도가 높고 햇볕이 강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특히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서 중요한 식량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위장이 쇠약하거나 식은땀이 날 때 죽으로 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액운을 쫓고 쑥쑥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로 돌상과 생일상에도 빠지지 않았다.

최근 과학적인 실험에 의해 수수의 알려지지 않았던 건강기능성이 밝혀지고 있다. 수수에 들어있는 녹말은 분해가 늦어 당뇨병 환자에게도 적합하며, 이외에도 단백질, 지방, 조섬유, 아연, 철, 인, 비타민B군이 풍부한 영양식이다. 또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비만, 당뇨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나 도시의 오염된 환경 등에 의해 야기되는 인체 내 활성산소는 체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잡곡에는 이러한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수수는 총 폴리페놀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흑미의 2배, 붉은 포도주의 5배 이상 많다.

수수 추출물을 이용하여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을 일으키는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인 콜레스테롤의 흡수 억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 대조구 대비 최고 50%의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수수 추출물은 혈청 내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함량을 현저히 감소시키면서도,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크게 변화시키지 않아 고지혈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수는 혈당과 관련 있는 글루코스와 인슐린의 함량을 떨어뜨려 고혈당증 예방과 함께 혈전 생성 억제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고지방식이를 섭취한 쥐 보다 글루코스와 인슐린 함량이 각각 28.9%, 50.6%가 감소했으며, 지방으로 인한 질환과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의 목표가 되고 있는 단백질인 PPARγ발현이 지방세포에서 증가됨을 확인했다. 수수 추출물의 혈전 생성 억제 효과는 추출물을 처리하지 않은 대조에 비해 4.5배 지연 효과가 있었으며, 이는 대표적으로 항혈전 기능이 있는 아스피린(10㎎/㎖)의 효과와 비슷했다.

수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잡곡 중 하나로, 소비량의 90% 이상이 혼반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수수의 다양한 건강기능성이 밝혀짐에 따라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수수의 이용방법 확대와 농식품 및 의약소재 산업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더불어 새롭게 창출되는 수요들이 농가소득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기능성 품종 개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ㆍ보급 등 농업생산 관련 연구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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