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1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인데 비해 설탕, 유지류, 유제품 등을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71.3포인트보다 3.4% 하락한 165.5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은 3월보다 0.2% 하락한 164.0포인트로, 주요 곡물 중 밀과 쌀 가격은 상승한 반면, 옥수수 가격은 하락했다. 밀은 전월보다 2.5% 상승했는데, 이는 국제 수요가 존재함에도 러시아가 곡물 수출 할당량 소진에 따라 유라시아경제연합 이외 국가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였기 때문이다. 쌀 가격은 일부 국가의 임시 수출제한 및 물류장애로 인해 전월보다 7.2% 올랐다. 다만, 베트남이 4월말 수출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ㆍ철폐함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은 없었다. 옥수수 가격은 사료 및 바이오 에탄올 수요가 감소하고 남미의 신규 수확 물량이 추가돼 공급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육류는 3월보다 2.7% 하락한 168.8포인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육류 가공이 감소했으나 경제불황, 물류장애 및 봉쇄로 인한 외식분야 수요 감소로 재고와 수출 공급량이 증가했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소폭 회복됐으나, 다른 국가들의 수입 수요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불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은 3월보다 3.6% 하락한 196.2포인트로 나타났다. 버터, 탈지분유 및 전지분유 가격은 수입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고 및 수출 공급량이 증가해 10% 하락했다. 북반구에서는 매년 이 시기에 우유 생산량이 증가하는데, 식품ㆍ외식업계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치즈 가격은 완만히 반등했는데, 오세아니아의 생산량이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지류는 3월보다 5.2% 하락한 131.8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은 원유(crude oil)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식품ㆍ에너지 분야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았던 점 또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대두유와 유채씨유 가격 또한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으며, 미국 내 대두 분쇄량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대두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수출가용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우려해 수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반등했다.

설탕은 3월보다 14.6% 하락한 144.9포인트로 나타났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설탕공장이 바이오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을 늘림에 따라 설탕 수출 공급량이 증가한 반면, 설탕 수요는 감소해 가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