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지역용 ‘아세미’ 시험재배, 수확량 국내보다 40%가량 높아

▲ 농촌진흥청은 UAE 사막 지역에서 한국산 벼 품종의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막 지역에서 한국산 벼 품종의 재배 가능성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18년 한-UAE 정상회담 간 논의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의 하나로 UAE 사막지역 샤르자에서 시험재배 한 벼의 수확을 1주 앞둔 29일 예측 수량과 이번 사업이 가지는 의미를 발표했다.

UAE 벼는 1890㎡ 규모에 지난해 11월 25일 파종했으며, 오는 5월 5일께 수확할 예정으로, 4월 24일 조사한 수량은 중점구역 기준 10a당 763㎏ 수준이다.

농진청은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정도 증가한 수준으로, 벼 재배에 적합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 투입과 물관리 등이 주요한 증수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으며, “이번 결과는 농진청이 개발한 건조지역용 ‘아세미’ 품종의 재배 가능성 확인, 사막 환경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재배 전 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한 점, 벼 재배 가능지역을 건조지역에서 사막지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UAE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상, 물 관리, 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원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쌀 생산액(565만원/ha, 국제 태국산 장립종 기준)이 바닷물을 제염 처리해 사용한 물의 비용(담수, 2000만원/ha)에 미치지 못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pH와 염 농도가 높은 UAE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안 △담수재배보다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고랑재배와 포기별 점적관수 방식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 △파종시기를 8월 말로 당기고, 벼를 수확한 후 밭작물과 이어짓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농진청은 UAE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UAE 기후변화환경부와 협의해 1차 시험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시험재배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5월 초 최종 벼를 수확해 생산량을 확정하고, 쌀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쌀의 품질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논 평탄작업, 물대는 방법, 수질관리 등 재배과정에서 제기된 과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공사의 전문가와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물의 높은 pH를 낮추고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다.

또한 포기별 점적관수, 멀칭관개 등과 같은 물 절약 기술들을 환경이 비슷한 국내 간척지에서 우선 실험하고, 그 결과를 2차 시험재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UAE 사막지역에서 벼 시험재배는 UAE 기후변화환경부, 주한 UAE대사관, 주 UAE대한민국대사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등이 협조했다.

김경규 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고, 향후 지속적인 후속시험으로 벼 재배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되면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의 디지털화 촉진, 시설재배 고도화, 미생물 활용기반 마련, 현장밀착형 지역연구 강화, 농업기술 글로벌 협력 확대 등 농업혁신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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