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 코로나19와 1분기 국내 FMCG 시장 변화 분석

▲ 칸타에 따르면, 1분기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시장에서는 면류 카테고리가 일제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친 올 1분기에 가구 내 집밥이 확산되면서 편의식과 신선식품이 동반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는 1분기 국내 FMCG(일용소비재) 시장 변화를 분석, 발표했다. 칸타는 코로나19 공포가 본격화된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 5000명의 가구패널을 대상으로 FMCG 구매내역을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국내 FMCG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구매액이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을 제외한 식품이 14.0%의 구매액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FMCG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신선식품은 6.4% 증가하고, 비식품은 1.2% 감소했다.
 
특히 2월 넷째주 국내 FMCG 시장은 반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FMCG 구매액은 전주보다 식품(신선식품 포함) 23.7%, 비식품 33.9% 증가했다.

바로 직전인 2월 22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돌파한 이래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2월 23일 유치원, 초ㆍ중ㆍ고 개학 연기가 발표되면서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불안 심리가 고조되면서 2월 4주차에 소비가 집중돼 구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FMCG 시장은 2월 4주차에 25%의 구매액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3월 첫주에 기존 자리를 되찾으며 안정세 유지했다.

주: 월드패널 사업부문 가구패널 데이터 5000가구 기준
자료: 칸타

1분기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시장에서는 면류 카테고리가 일제히 성장했다. 쉽고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으며 비축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춘 면류는 30.5% 성장하며 식품 카테고리에서 구매액 성장률 1위에 올랐다.

파스타, 쌀국수, 우동 등 생면 제품과 튀긴 면류와 비교해 더 건강한 면류로 인식되는 건면 구매가 특히 증가했으며, 다채로운 가정간편식 포트폴리오에 눌려 지난해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봉지라면 역시 구매액이 30.3% 증가했다.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식품은 코로나1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동안 냉동만두는 25.7%, 조리냉동식품은 23.9% 구매액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식품 구매 경험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5.2%p, 2.6%p 증가한 50.5%, 6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요리용 부재료들도 수혜를 받았다. 소스류, 장류, 식용유 등이 성장했으며, 그 중 가장 기본적인 요리 재료인 식용유 구매액이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전에 많은 소비자들은 외식이 일상화되고, 간편식으로 식탁을 준비하며,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을 최소화ㆍ간편화 하려는 니즈가 커졌던 반면, 올 1분기에는 다양한 가정간편식 밥류 제품으로 인해 줄어들던 쌀 구매액이 반짝 상승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집밥 확산으로 이어져 채소, 육류 등 소비도 함께 늘었다. 육류 중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순으로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신선식품 구매액 증가율은 채소 20.6%, 쌀 17.7%, 육류 14.6% 순으로 높았다.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문 김지원 이사는 “1분기 식품 카테고리 성장은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홈코노미 트렌드가 일반 가구까지 확대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향후 이러한 가구 내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지속적인 급성장을 가져오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카테고리에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나타날 새로운 소비패턴의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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