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관찰력이 좋아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빨리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며,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생각 즉, 자기감(sense of self)이 흐릿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감이 흐릿하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강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쉽게 착각하게 되는데, 작은 선택부터 큰 선택까지 다른 사람 손에 달려 있으니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

‘정신의학신문’ 창간인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정엽 원장(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이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인문 심리서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를 펴냈다.

저자는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부터 제대로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셀프 심리 코칭 과정을 자세하게 담았다.

책은 실제 상담 절차와 유사하게 구성했다. 내담자 사례나 질환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기존의 책들과 달리 독자들이 책을 읽고 스스로 치유의 실마리를 구할 수 있도록 단계별 해결 방안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먼저 억눌렀던 감정의 발견을 도와주기 위해 약 60개의 감정을 분류한 감정 테이블을 제시하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해 데이터화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괴로운 생각을 만드는 생각의 뿌리를 찾고, 이를 바로잡는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시형 전 강북삼성병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책은 많지만, 정작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면서, “이 책은 심리학을 길잡이 삼아 안개에 휩싸여 있던 자신의 마음에 가닿는 길을 자세히 안내해 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성격은 바꾸기 어렵지만 결정은 바꿀 수 있다”며, “이 책은 바로 그 일을 돕는 훌륭한 마음 탐구서로,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내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데이터화하는 방법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면서도, 다양한 사례와 적용해볼 만한 팁까지 친절히 담아내고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정정엽 지음|다산초당 발행|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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