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소비자 119명 대상 대체축산식품 지불의향 분석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팀은 실험경매법을 통해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향을 조사한 결과, “식물성 조리용 계란의 건강 및 환경 개선 효과 같은 공공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소비자 수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속가능성을 지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고기, 배양육 등 대체축산식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대체축산식품의 건강프리미엄을 환경프리미엄보다 높이 평가해 대체축산식품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건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미성 부연구위원 연구팀(이용선 선임연구위원ㆍ김경필 선임연구위원ㆍ박시현 연구원ㆍ한정훈 연구원)은 지난 해 8월 21~23일 수도권 거주 만 19~65세 소비자 119명((준)채식주의자 11명, 일반 108명)을 대상으로 실험경매법을 통해 대체축산식품 지불의향을 조사했다.

실험경매법은 실제 화폐와 재화를 사용해 실제 시장환경을 구현함으로써 실험 참여자가 개인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도록 하는소비자 행동 분석법을 일컫는데, 연구팀은 조리용 계란(일반 계란으로 만든 조리용 계란ㆍ동물복지 유정란으로 만든 조리용 계란ㆍ식물성분으로 만든 조리용 계란)과 햄버거 패티(소고기 햄버거 패티ㆍ식물성 햄버거 패티(국내)ㆍ식물성 햄버거 패티(해외))에 대해 각각 세 가지 제품을 선택한 후 각각 3회씩, 총 6회에 걸쳐 경매를 진행했다.

1라운드 경매는 시식만을 통해 개인의 지불의사를 입찰금액으로 작성토록 했으며, 2라운드에서는 개별 제품의 대체식품 여부 및 영양성분 표시(건강) 정보를, 3라운드에서는 각 축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환경) 정보를 제공한 후 입찰을 진행했다.

 

맛으로만 평가한 세 가지 조리용 계란 제품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은 동물복지 조리용 계란이 4195원으로 가장 높았고, 일반 조리용 계란(3929원), 식물성 조리용 계란(3112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식물성 성분 유무 등 제품의 특성과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금액은 동물복지 조리용 계란과 식물성 조리용 계란의 경우 1라운드보다 상승했다.

대체축산식품의 자원에너지 절감 및 환경저감 효과 정보 제공 후 지불의향금액은 식물성 조리용 계란은 상승하고, 일반 조리용과 동물복지 조리용 계란은 하락했다. 식물성 조리용 계란 제품의 건강프리미엄이 환경프리미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동물복지 제품의 건강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물성 조리용 계란에 대한 건강 및 환경 개선 효과 같은 공공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 수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맛, 영양, 환경 정보 제공 후 동물복지 계란, 식물성 조리용 계란, 일반조리용 계란 순서인 점을 보았을 때, 기존 축산식품은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햄버거 패티 제품도 조리용 계란 제품과 마찬가지로 맛 정보만을 고려했을 때에는 식물성 햄버거 패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향금액이 가장 낮지만 맛, 영양, 환경 정보를 모두 제공했을 때에는 상승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햄버거 패티 제품 세 가지를 모두 시식한 후 각 제품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은 소고기 햄버거 패티(3367원)가 가장 높고, 국내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3268원),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3045원) 순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성분 유무 등 제품의 특성과 건강 정보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금액은 국내산과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의 경우 1라운드보다 상승했다.

자원에너지와 환경저감 효과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금액은 국내산과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는 상승하고, 소고기 햄버거 패티는 하락했다.

각 정보효과를 동일하게 한 조건 하에서 햄버거 패티 제품별 평균 지불의향금액이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국내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와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 가격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산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224∼324원 더 높았다.

연구팀은 “실험경매에서 대체축산식품의 건강프리미엄이 환경프리미엄보다 높게 나타나 단기적으로는 대체축산식품 마케팅 전략 수립 시 건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식물성 햄버거 패티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은 국내산 제품이 수입산 제품보다 더 높게 나타난 만큼 맛과 식감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고려할 때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대체식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헀다.

대체축산식품 인지도 ‘식물성 고기’ 가장 높아
대체축산식품 소비의향, ‘윤리적 소비ㆍ동물복지 관심도’ 영향

한편, 농경연이 2019년 9월 16~10월 4일 기간 동안 만 19~65세 소비자 1000명((준)채식주의자 300명 일반 584명(전국), 실험경매 참여자 116명(수도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식 및 이용 실태 조사에서는 대체축산식품 가운데 식물성 고기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지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식물성 고기(3.31점)가 가장 높았고 곤충식품(2.88점), 배양육(2.45점), 식물성 계란(2.44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채식을 더 많이 하는 소비자일수록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대체축산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응답자의 46.9%였으며, 섭취 경험은 식물성 고기, 식물성 계란, 곤충식품 순으로 나타났다. 취식 경험이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만족도는 곤충식품(3.27점), 식물성 고기(3.21점), 식물성 계란(2.98점) 순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곤충식품의 경우 섭취 경험은 적지만 섭취 경험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향후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시식 등을 통한 소비자의 섭취 경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섭취 경험이 있는 대체축산식품 중 불만족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각 제품의 불만족 이유를 조사한 결과, 맛과 식감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곤충식품의 경우 맛과 모양(외관), 식물성 계란은 맛과 식감 외에도 향(냄새)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높았다.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관심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식물성 고기(3.28점)가 가장 높고 식물성 계란(3.01점), 배양육(2.78점), 곤충식품(2.4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품목은 향후 5년 후 소비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식물성 고기(3.26점)와 식물성 계란(3.08점)의 소비의향이 현재수준 유지(3점) 이상으로 나타나, 식물성 고기와 식물성 계란은 향후 소비가 증대될 전망이다.

대체축산식품 소비를 향후 현재보다 증대하려는 이유는 건강 증진을 위해(34.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자원·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25.3%), 생명체 도축의 윤리성 또는 동물복지 문제 때문에(20.4%) 순서로 뒤를 이었다.

향후(5년 후) 대체축산식품 소비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윤리적 소비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고기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의 소비의향이 높게 나타났고, 곤충식품과 식물성 계란은 식감에 민감하고 자원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의 소비의향이 높았다. 맛과 모양에 민감한 소비자는 곤충식품에 대한 향후 소비의향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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