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과일과 야채가 오히려 식중독 위험이 더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CBS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5개주에서 300명 이상이 로마 토마토를 먹고 살모넬라균 식중독에 걸린 사건이 있었으며, 작년에는 멕시코에서 수입된 파 때문에 수백명이 간염에 걸리고 4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과일과 야채는 주로 날로 먹거나 약간만 조리하기 때문에 상할 경우 식중독에 노출되기가 더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살모넬라나 사이클로스포라, 시겔라, E-콜리 등 병원균들은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제법과 연방법상 수입 농산물에 대해 국내산보다 엄격한 안전성 규제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 1990년 말 식중독이 급증한 후 식품의약국(FDA)은 해산물과 주스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으나, 이제 과일과 야채에 대한 기준도 강화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안전한 식사가 최우선이라는 단체의 낸시 돈리 회장은 "어떤 조치가 취해지려면 누군가가 목숨을 잃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버몬트주의 벌링턴에 있는 이 단체는 1993년 덜 익힌 햄버거에서 나온 치명적 식중독균인 E-콜리에 감염돼 죽거나 심하게 앓은 아이들의 부모들이 결성한 단체다. 돈리 회장은 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단일기관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 농무부(USDA)는 육류와 가금류, 달걀류 검사를 담당하며 FDA는 부화하지 않은 달걀과 유제품, 나머지 다른 식품들을 취급하는 식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FDA는 식품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면 해당 품목을 금지할 뿐 다른 규제는 가하지 못한다. 몇 년 전 FDA는 수입된 멕시코산 멜론을 먹고 수십명이 식중독에 걸리고 2명이 사망하자 멜론 수입을 금지했다가 멕시코 회사들이 더 엄격한 안전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하자 바로 금수조치를 해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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