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식량가격지수 4개월 연속 상승세 마감

▲ 2월 국제 치즈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해 10월 시작된 상승세를 4개월 만에 마감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에 따르면, 올 2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82.4포인트)보다 1.0% 하락한 180.5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앞서 4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167.0포인트)과 비교하면 8.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유제품ㆍ설탕 가격은 상승했으며, 식물성유지ㆍ육류ㆍ곡물 가격은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월(200.6포인트)보다 4.6% 상승한 209.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0% 상승했다. 치즈 가격은 10.6% 상승했는데, 계절적 우유 생산량과 뉴질랜드의 수출 공급량이 감소하고, 호주의 2019/20년 우유 생산량이 평균치보다 낮아 수출 가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가격은 세계 최대 분유 수입국인 중국의 구매 둔화로 인해 하락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항구에서의 수송 지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설탕 가격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 1월(200.7포인트)보다 4.5% 상승한 209.7포인트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의 설탕 가격 상승은 세계 2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와 장기간 가뭄을 겪은 태국의 설탕 생산량 감소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미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식물성 유지는 1월(176.3포인트)보다 10.3% 하락한 158.1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 가격은 작년 7월 이후 지속된 상승세를 마감하고 최초로 하락한 것으로, 가격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팜유 가격은 말레이시아의 예상 대비 많은 생산량, 인도의 일시적 수입 감소 및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수요 감소 우려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유, 해바라기유 및 유채씨유 가격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대두유의 경우 예상 대비 많은 미국의 재고량도 가격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월(182.4포인트)보다 2.0% 하락한 178.6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 가격은 11개월간의 상승세를 마감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9.8% 상승했다. 2월 양고기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소고기 가격 하락이 그 뒤를 따랐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중국의 수입 감소로 주요 수출국 내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인한 뉴질랜드의 양 도축 확대도 양고기 국제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의 경우 수입 수요는 완화됐으나, 유럽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가금육은 아시아의 구입량 감소가 가격에 경미한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가격지수는 1월(169.2포인트)보다 0.9% 하락한 167.8포인트를 기록했다. 쌀을 제외한 모든 주요 곡물의 가격이 하락했다. 밀 가격은 지속적인 충분한 시장 공급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 또한 전반적인 경제 전망 악화로 인한 사료 부문 수요 약화가 예상돼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아메리카 대륙 및 베트남의 충분치 않은 수출 가용량과 극동 및 동아프리카 지역 구매자들의 강한 수요에 따른 것이다.

2019/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1940만톤으로 2018/19년도보다 2.3%(619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2100만톤으로 2018/19년도보다 1.2%(329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6570만톤으로 2018/19년도 대비 0.8%(7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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