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 퇴비 생산자와 사용 농가 모두에게 도움’ 전기 마련되길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려는 가축분 퇴비 부숙도 검사를 크게 환영한다. 우리나라 농사용 유기질 비료원은 태부족이다. 농가에서는 사용하기 간단한 화학비료를 쓰고 있으나 지력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들판에서 자라는 풀로 가장 우수하고 안전한 유기질 퇴비를 만들어 썼으나, 이제 인력과 자원 부족 그리고 비용부담 등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양질의 유기질 비료를 얻는 수단으로 가축분을 널리 사용하고 있는데, 폐기물의 활용 측면과 농사에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유기질 비료로 환영받고 있다. 그러나 미숙 가축분 사용에 따른 악취와 환경오염, 원하지 않는 유해 미생물의 토양오염 등은 큰 문제로 대두됐다.

미국에서도 농장에 사용한 퇴비화 된 가축분이 강을 오염시켜 이 물을 사용하는 채소 농장의 채소가 오염되어 많은 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준 사례가 발표되어 사회문제화되었다. 우리나라도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 있는가.

이런 사례를 교훈 삼아 이번 가축분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는 시의적절하며 세밀히 계획을 세워 실행함으로써 축산농가의 분뇨 처리와 함께 유기질 비료가 필요한 농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퇴비 부숙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특별히 관리한 항목은 퇴비 발효 과정에서 최고 온도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부숙은 주로 미생물에서 일어나며 관여하는 미생물의 작용이다. 발효가 적절히 따라서 기축분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균의 종류가 달라져야 하며, 충분한 연구를 통하여 최적의 미생물을 선발, 선정된 미생물로 발효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업체에 따라서는 선발 미생물을 사용하고 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 가축분에는 다양한 결핵균 등 인수 공통 전염병 원인균이 오염될 수도 있고, 위생 지표 균인 대장균은 가장 빈도가 높은 상존 균이므로, 이들 균을 대상으로 생존 여부를 확인해야 되고, 부숙도에 따른 악취 제거 정도는 암모니아를 기준으로 하나 더 추가 검사 항목을 검토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원재료에 따른 악취의 원인을 조사하고 발생하는 기작을 과학적으로 밝혀 차단하는 방법을 부숙 퇴비 생산 농가에 지도하여 양질의 부숙 퇴비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가축분에는 상당량의 포자형성 균, 예를 들면 고초균이나 클로스트리디움속이 많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들 균의 사멸까지는 불가능하나(100℃ 이상에서 사멸) 병원성미생물은 완벽하게 사멸시키는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즉, 비포자성 유해 미생물의 완전 제거와 악취 형성을 차단하는 방법이 우선 설정되고, 부숙도를 정하는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발효온도는 65~75℃를 유지하나, 낮아도 80℃ 이상으로 올라가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병원성 균 사멸).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데 농작물 종류에 따른 부숙제인 톱밥, 임목폐기물, 버섯배지 등이 사용되나, 유기질 비료의 조성을 달리하여 농민의 호응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특정 농작물에 필요한 성분을 보강하여 퇴비의 질을 높여 작물 생장에 도움을 주면 한다.

더 나아가서는 토양미생물의 조합 개선 방법으로 우수 토양균을 선발, 가축분 퇴비에 추가 첨가하는 방법도 선진적으로 검토하면, 유기질 성분을 보강하면서 토양미생물 분포를 개선, 건강한 토양으로 만들어 양질의 농작물을 생산할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

가축분 퇴비 부숙도 검사가 가축분 퇴비 생산자와 사용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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