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유 품질경쟁력 강화, 낙농제도 개선ㆍ인식 전환 필요

이창범 낙농진흥회장

[식품저널] 존경하는 전국의 낙농ㆍ유업 가족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희망차게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5000여 낙농가 여러분 및 유업계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과 활력이 가득 넘쳐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낙농업계는 안정된 수급상황 속에서 지속가능한 낙농 미래를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뜻깊은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낙농가와 유업계 여러분의 계속적인 노력과 정진을 통해 짧은 역사 속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생산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해도 손색이 없고, 유질 또한 그 어떤 낙농 선진국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0년 말 구제역 이후 발생한 원유 수급 불균형도 낙농산업 구성원 모두 합심 노력으로 4년 연속 수급안정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안정된 수급 상황이 지속될 수 있도록 화합하고 양보하며 협력해 주셨던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낙농ㆍ유업 가족 여러분! 이러한 수급 안정의 이면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을 우리 낙농산업 관계자 모두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유제품 총 소비량은 원유 환산량 기준으로 430만톤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증가 속에서도 국내산 원유 사용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 주요 낙농국가와 완전한 시장 개방이 되는 향후 6년 이내 국내 낙농유가공산업의 규모는 축소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산 원유의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되는 이유는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 변화와 함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격 경쟁력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원유의 가격결정구조, 원유 거래체계가 개편되지 않는다면, 국내산 원유 사용량의 감소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낙농가와 유업체 모두 제도 개선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제도개선의 결과가 미진한데에는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낙농제도개선은 제3자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 구성원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산업에 앞서 구성원 각자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의사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낙농ㆍ유업 가족 여러분!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수급안정이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이야말로 우리 낙농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인 국산원유가격의 경쟁력 확보 및 품질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상생과 협력이 이뤄진다면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합리적인 미래 발전대책안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까다로운 우리 소비자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선 고품질의 원유생산과 더불어 젖소 사육단계부터 생산, 집유, 유제품 생산, 포장, 유통, 보관, 판매방식 등 유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 대해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산 원유의 품질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산 원유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고 찾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인식전환을 이뤄나가는 등 산업 구성원 모두가 맡은 바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 해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낙농ㆍ유업 가족 여러분! 경자년 새해는 다산과 풍요, 번영과 재물을 상징하는 쥐의 해입니다. 이러한 의미와 같이 새해에는 낙농산업관계자 모두가 더욱 화합하고 소통함으로써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밝고 희망찬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끝으로 낙농과 유업 가족 여러분의 일터와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고, 소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하는 보람찬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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