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전남대 의과대학, 동물실험 통해 효과 확인

▲ Avn-C 고함유 분획물

[식품저널] 귀리에만 있는 물질의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가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귀리 속 ‘아베난쓰라마이드(Avenanthramide, 이하 Avn)’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남대 의과대학(조지훈ㆍ김형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Avn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귀리에만 유일하게 있는 물질이다. Avn류는 20개 정도의 단일 화합물이 동정돼 있으며, 그 중 C, A, B 타입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특히 Avn-C의 항치매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쥐의 행동 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치매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다.

국산 귀리 품종인 ‘대양’에는 Avn-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대양’ 품종을 2~3일간 발아한 추출물에서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정제한 다음 Avn-C를 31㎎/g 함유한 분획물을 제조했으며, 이 분획물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의 해마에서 억제된 기억 형성의 기작을 다시 회복하게 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전남대 공동, 제 10-1819658호)를 마치고 미국,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국제학술지(Molecular Neurobiology)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도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조승호 중부작물부장은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5000톤으로 2013년보다 911% 늘었다. 국내 소비 증가로 재배 면적도 느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 품종 소비 확대와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Avn-C 고함유 분획물 제조
▲ 알츠하이머 유도 쥐에 Avn-C 고함유 분획물 처리 시 기억형성기작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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