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병 저항성 높고, 친환경 재배…농가소득 창출

▲ 최응규 장춘종묘㈜ 대표

[식품저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발굴해 널리 알려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키고자 올해 처음 현장 우수사례를 선정, 시상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올해 90건의 사례를 신청 받았으며,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기술의 실행 가능성 및 오류 여부 등을 검토, 1차로 28건을 선정한 후 농식품분야 전문지 기자단이 선정된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파급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심사해 최종 10건을 현장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10건의 기술 개발자들은 지난 8일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2019 농식품 과학기술대전’에서 농식품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국내 재배용 한국형 ‘캔탈로프멜론’ 신품종 육성
장춘종묘㈜ 최응규 연구팀

농식품부장관상을 받은 10건의 우수사례 중 농업회사법인 장춘종묘㈜ 최응규 연구팀의 △한국형 캔탈로프멜론 육종 관련 기술은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식품산업에서 식품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 주목 받고 있다.

장춘종묘㈜ 최응규 연구팀은 흰가루병 및 바이러스병에 저항성이 있고,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캔탈로프멜론 육종에 성공했으며, 수출 및 국내 재배용 한국형 캔탈로프멜론 품종 육종을 위한 유전자원을 확보했다. 또, △바이러스 내병성 분자마커 △품종 판별 분자마커를 특허등록 했으며, △화성ㆍ과육색 선발을 위한 분자마커를 개발했다.

2012년 12월부터 5년간 연구해 성공한 이 기술은 2017년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기존 멜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장춘종묘㈜가 육종한 국내 재배용 한국형 캔탈로프멜론 신품종

연구개발 배경
우리나라 멜론 재배는 2000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돼 최근 재배면적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재배 품종은 네트계는 그물망이 가는 잡넷트계와 그물망이 굵은 얼스계, 노네트(No-net)계는 백피와 황피, 얼룩계, 참외(Korean melon) 등으로 한정돼 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재배 품종인 캔탈로프는 한국에서는 재배하지 못하고 있었다. 멜론 재배는 고도의 재배기술이 필요하고, 최근에는 바이러스병 극복이 문제였다. 2000년대 이후 멜론의 바이러스병 발생이 급증해 재배에 실패한 농가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멜론 또는 박과작물 연작지의 토양에 바이러스가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이후 멜론을 포함한 박과작물에서 보고되는 바이러스병의 발생빈도는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경향을 보여 새로운 품종 육성에 저항성 형질을 도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외국과 왕래가 증가하면서 외국에서 맛본 캔탈로프멜론 향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높으나,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되는 품종이 없었다. 박과채소 육종가인 최응규 연구팀은 식미가 좋고 향이 강한 캔탈로프멜론 품종을 육종해 결실을 거뒀다. 캔탈로프멜론 신품종(저온기 재배용 3품종, 고온기 재배용 2품종)을 성공적으로 육종했다. 이 멜론은 주로 소비자 직거래와 백화점 납품으로 전량 판매해 기존 공판장 가격인 8㎏에 1만6000원보다 높은 8㎏에 4만~5만원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연구팀은 단성화, 과육색, 바이러스 저항성 분자마커 등 기술을 축적해 향후 더욱 우수하고 다양한 박과채소 육종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항산화효소가 풍부해 혈관 건강 등에 효능이 있다는 국제적 연구를 토대로 기능성 성분이 높은 미네랄 멜론을 생산, 제약ㆍ화장품ㆍ음료 업체 등에서 제품 소재로 활용이 기대돼 국민건강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캔탈로프멜론
멜론은 기원전 2000년경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약용식물로 재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멜론 중에서도 캔탈로프멜론은 이란과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탈리아로 들어가 로마 교황청이 있는 캔탈로프 마을에서 활발하게 재배되면서 캔탈로프멜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농식품분야 연구개발 현장 우수사례 10건 주요 내용
① 중앙대 방명걸 연구팀은 돼지 정자에서 수태능력을 진단ㆍ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 6종을 발견, 이를 이용해 인공수정 한 결과 1개체 당 연간 2마리의 새끼가 더 생산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② ㈜씨이에스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에너지 저감형 난방공조시스템을 개발, 스마트팜 온실의 에너지비용 절감으로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③ ㈜참코청하 정석봉 연구팀은 양파의 뿌리와 줄기 절단장치를 내장한 자동 탈피기계 개발로 노동력 절감에 기여했다.

④ 농촌진흥청 조인숙 연구원은 원예작물에 피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병을 현장에서 2분 이내에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ㆍ보급해 수박ㆍ오이 등 10품목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⑤ 농업회사법인 장춘종묘㈜ 최응규 연구팀은 흰가루병 및 바이러스병에 저항성이 있고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캔탈로프멜론 4품종 재배에 성공해 2017년부터 농가에 보급, 기존 멜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⑥ 농업회사법인 ㈜파트너종묘 김용재 연구팀은 먹기 편리한 소과종 수박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씨가 작고 적은 고품질 소과종 수박을 개발했고, 스페인에서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 주문을 받아 진행 중이다.

⑦ ㈜그린하이텍 박현수 연구팀은 층간의 다층 열압력으로 열전달을 차단시켜 공기층 형성을 다층으로 생성ㆍ압착해 단열시키는 다층 에어판넬 하우스 개발로 에너지 절감에 기여했다.

⑧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대서마늘 주아 재배 생산성 향상 기술과 통마늘(단구)을 유도해 씨마늘을 생산하는 우량 종구 생산체계 확립으로, 바이러스 감염률 경감 및 수확량 증가에 기여했다.

⑨ ㈜위드케이는 지하수열 추출 후 히트펌프를 이용해 냉ㆍ난방 용수를 각각 확보하고,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⑩ 국립농업과학원 백이 연구원은 15℃ 가량의 냉수를 생산해 음용수 탱크에 저장한 급수 배관과 급수기로 물을 자동 공급하는 닭 냉음용수 급수시스템 개발로 산란율 향상에 기여했다.

<식품저널ㆍ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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