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온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월에 상승으로 반전했다. 품목별로는 설탕, 곡물 가격은 상승한 반면, 유제품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ㆍ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69.7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72.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반전했으며, 전년도와 비교하면 6.0% 상승한 수준이다. 설탕ㆍ곡물ㆍ육류ㆍ유지류 가격은 상승한 반면,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2019/20년도 공급량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월 168.6포인트보다 5.8% 상승한 178.3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 사탕수수 재배지역이 전년보다 10% 감소함에 따라 설탕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태국은 장기간 지속된 건조기후로 인해 전년보다 설탕 생산량이 7% 감소할 전망이다.

곡물류 가격지수는 9월 157.4포인트보다 4.2% 상승한 164.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 하락한 수준이다. 밀 가격은 활발한 교역과 아르헨티나 및 호주의 생산량 감소로 급등했으며, 옥수수 수출가격도 미국의 생산량 감소 및 아르헨티나의 작황에 대한 우려, 수출량 상승으로 인해 9월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쌀 가격은 향미 가격이 바스마티 쌀 풍작 전망과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함에 따라 전월보다 떨어졌다.

육류 가격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월 181.0포인트보다 0.9% 상승한 182.7포인트를 기록했다. 양고기와 소고기 가격은 특히 중국의 계속된 강한 수입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 내 공급량 및 브라질의 수출가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계속된 수입수요로 인해 소폭 올랐다. 반면, 가금육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수출가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9월 135.7포인트보다 0.5%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136.4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 상승분이 해바라기유와 유채씨유 가격 하락분을 초과해 소폭 상승했다. 팜유 가격은 국제 수입수요 증가, 주요 생산국 생산 추이 둔화 전망, 내년 인도네시아 내 바이오디젤 혼합의무 비율 증가 등에 따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해바라기유 가격은 흑해지역의 해바라기씨 풍작에 따른 농민들의 활발한 판매활동으로 인해 하락했으며, 유채씨유 가격은 유럽에서 유채씨 분쇄량이 예상치보다 증가함에 따라 하락했다.

유제품은 9월 193.4포인트보다 0.7% 하락한 192포인트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6% 상승한 수준이다. 유제품 가격은 치즈 가격 하락분이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의 가격 상승분을 초과함에 따라 떨어졌다. 최근 치즈 가격은 주로 뉴질랜드의 수출가용량 증가로 인해 하락했다. 반면,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가격은 강한 수입수요, 특히 아시아의 단기 수입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했다. 버터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새로운 수입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면서 안정되기 시작했다.

2019/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400만 톤으로 2018/19년도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920만 톤으로 2018/19년도보다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4950만 톤으로 2018/19년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2012~2019년)

FAO 식량가격지수 : 10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