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브랜드 수 감소세…폐업 절반 3년 안돼 문 닫아

▲ 2019년 7월 현재 전국에서 7만1000여개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으로,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2017년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에도 약 8%의 증가율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저널] 2019년 7월 현재 전국에 7만1000여개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으로, 10개 중 4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영업중인 매장으로 조사됐다. 2009년 이후 커피전문점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창업률은 하락하고 폐업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연구위원 김태환)’에 따르면, 2019년 7월 현재 전국에서 7만1000여개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으로,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2017년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에도 약 8%의 증가율을 지속했다.

지역별 매장 수는 경기(1.5만개)와 서울(1.4만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아 두 지역이 전체 커피전문점 수의 41.2%를 차지했다.

2009년 이후 커피전문점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창업률은 하락하고 폐업률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000개가 넘지 않았던 커피전문점 창업은 2018년 1만4000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폐업은 약 4000개에서 9000개 수준으로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창업률은 2014년 26.9%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22.0%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상승했다.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크게 증가하면서 2018년 현재 전체 폐업매장의 절반 이상은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인 폐업 매장 수는 2013년 1924개에서 2018년 4574개로 2.4배가량 증가했으며, 2018년 기준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2018년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1만5000개로 외식 업종 중 한식, 치킨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업종별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한식이 1만8000개로 가장 많고 치킨 1만7000개, 커피 1만5000개 수준이며,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중 커피 프랜차이즈 비중은 15.4%였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수 기준 상위 5개 업종 대부분은 매장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014년 1만1000개에서 2018년 1만5000개로 43.8% 증가했다.

매장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8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334개로 전년보다 9개가 줄었다.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브랜드 수는 2018년 들어 감소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주요 업종 중 하나인 치킨의 경우 브랜드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신규 개점은 2015년 3227개를 기록한 이후 2700개에서 3000개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반면, 폐점은 2014년 752개에서 2018년 170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커피전문점 매장 중 프랜차이즈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4.2%에서 2018년 23.3%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커피’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가맹점 수는 ‘이디야커피’가 2399개로 가장 많고,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 반하다’(589개), ‘빽다방’(571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15년 상위권에 있던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는 가맹점 수가 크게 감소하며 순위가 하락했으며 ‘요거프레소’, ‘커피에 반하다’, ‘빽다방’ 등은 순위가 크게 올랐다.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 수는 2015년 869개에서 2018년 1262개로 증가했으며, ‘이디야커피’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매장 수 상위 4개 프랜차이즈 중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커피에 반하다’ 등은 매장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요거프레소’ 매장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15년을 고점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총액은 2017년 2조200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됐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의 경우 2015년 1억7000만원을 고점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년 매출액은 1억6000만원으로 고점 대비 8.8%가 감소했다.

KB경영연구소는 향후 커피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소매시장보다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세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2018년 6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8조600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2조4000억원에서 정체된 반면,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2016년 3조5000억원에서 2018년 4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향후 커피전문점 중심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KB경영연구소는 커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동시에 고급커피 수요 증가에 맞춘 스페셜티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커피전문점 수요 여건은 양호하나, 매장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은 부담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창업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폐업 대비 창업이 많아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는 “커피전문점은 브랜드나 메뉴의 다양성보다 커피의 맛이나 접근성,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 소형 매장과 비 프랜차이즈 매장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다만, 신규 매장의 진입 장벽이 낮고 동일 상권 내에서도 장사가 잘되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의 차이가 커 상권과 입지, 수요의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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