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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산책] 서로 간 경쟁은 죄악이다, 맞는 말인가?신동화 명예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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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6  09: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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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지나친 경쟁과 그 후유증
교육방법 개선으로 해결해야

[식품저널]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누구와도 경쟁 없이 모두가 잘 살고 행복을 똑같이 누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꿈인들 꾸지 못하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그곳이 아마 천국이요 극락일 것이다. 하긴 그같은 실낙원에도 차별이 없을까? 모두 함께,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 살아 움직이는 생물의 속성이고 타고난 성질이다.

다같이 똑같고 공평하게 나누며 잘 살려고 하는 정치 체제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기본 개념이다. 한때 그렇게 좋게 보이던 정치 체제가 이 지구상에 몇 나라를 제외하고 스러져버렸고 명맥이라도 유지하는 나라도 결국 지향하는 이상인 빈부의 격차를 없애지 못하고 기본생존까지 위협하는 더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산속을 거닐다 보면 자라나는 식물과 나무, 그들 사이에서도 생존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본다. 햇볕을 더 받기 위해 줄기를 틀고 땅에서 물과 양분을 얻기 위하여 그 근원을 찾아 뿌리를 뻗치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세계이긴 하지만 나무뿌리 간에도 서로 더 많이 갖기 위한 경쟁이 없을까? 곳곳에 그 흔적이 있다.

심지어 이 지구상에 가장 먼저 태어나 가장 큰 형님격인 미생물을 우리는 불손하게도 이들을 하등생물이라 구분하는데, 이 미생물의 세계에서도 피나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본다, 인류사에서 가장 큰 세기의 발명품인 페니실린을 포함한 질병치료용 항생제는 특정한 미생물인 경쟁상대를 자라지 못하게 분비하는 독성물질이다. 한정된 영양분을 같이 나누면 내 몫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생물이 내 것을 뺏어 먹지 못하게 방어하기 위해서 분비하는 물질이다.

자칭 자연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믿는 동물인 인간, 지구에 출현한 생명체 중 가장 막내지만, 결코 다른 생물과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차이가 없다. 내 생존을 위해서 모두와 경쟁을 하고 있으며 그 경쟁에서 승자만이 원하는 것을 차지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살벌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태생적으로 가진 본능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 수많은 형제, 정자와 경쟁하여 최후의 승자가 나이듯, 이미 태어날 때 경쟁을 시작한 본능이, 태어난 이후 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도 계속 남아있고 그 경쟁의식이 결국 우리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경쟁이 없다면 과연 인간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면 구태여 힘든 노력을 할 필요가 없고 나태의 나락에 빠지고 만다. 재벌 2세나 3세가 종종 방황하며 인생을 망치는 것을 보면 더는 경쟁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가 맞는 끝장을 보는 좋은 예이다.

인간은 지금까지 생존하면서 아주 다행스럽게 지식과 경험을 통하여 지혜를 구축하는 슬기를 갖게 되었다. 어느 동물에서도 볼 수 없는 선과 악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과 가치 기준을 배웠고 교육을 통하여 이들이 사회의 규범으로 정착하면서 질서를 유지함으로써 경쟁만이 아닌, 협력의 필요를 알아 안정된 사회를 형성하였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각자의 가치기준을 똑같이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과 취미, 능력이 나온다. 지구상 누구 하나 그들의 모습에서 똑같은 사람이 없듯 이들이 가진 능력 또한 같지 않다.

이런 바탕을 살려 각자의 능력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우리의 교육이 담담해야 할 지상의 역할이다. 모두가 한 반향으로만 가고, 한 곳만 쳐다보게 교육한다면 이 속에서 필요 없는 에너지 낭비와 무익한 경쟁만이 심화한다. 각자의 지향방향과 갈 길이 다르다면 내 이웃과 그렇게 피나는 경쟁으로 내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 힘을 내가 좋아하는 것, 내 갈 길을 밝히는데 쏟을 수 있다.

이 사회의 지나친 경쟁과 그 후유증을 교육방법의 개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새롭게 갈 길을 개척하도록 북돋아야 한다. 이런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전 생애 동안 계속되어야 한다. 은퇴 후 2부작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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