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미호’ 이용 가공밥 제조기술 특허출원

▲ 농촌진흥청이 가정간편식용으로 개발한 쌀 ‘미호’로 만든 초밥과 도시락

[식품저널] 편의점 도시락, 냉동밥 등 가정간편식 제조에 적합한 쌀 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미호’는 밥을 지어 시간이 지나 식은 후에도 딱딱해지지 않고 찰기를 유지한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가정간편식에 적합한 벼 품종 ‘미호’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가공밥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쌀을 이용한 간편식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가공 원료곡은 일반 밥쌀용 품종이 사용되고 있어 간편식 특성에 맞는 품종과 제조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가공밥은 냉장(3℃) 또는 냉동(-18℃) 조건에서 보관된 이후에 밥알의 형태와 물리성을 유지하는 것이 상품성에 중요하다.

농진청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냉동밥을 먹기 위해 데우거나 해동할 때 일반 쌀밥은 밥알이 붕괴되지만, ‘미호’는 밥알의 경도를 잘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탄력성, 응집성, 밥 색깔 등 물리적인 변화가 적어 가공밥 제조에 적합해 농진청은 원천 가공기술 개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미호’의 아밀로스 함량은 11.2%로, 일반 쌀(18∼20%)과 찹쌀(0~5%)의 중간 정도여서 밥이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찰기를 유지해 배식시간이 긴 급식용으로 적합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도 저장성이 우수해 장마철 이후에도 부드러운 식감과 윤기를 유지한다. 올해 ‘미호’ 벼는 충북 청주에 270ha, 경남 합천에 80ha 등 총 350㏊의 재배단지가 조성됐다.

조현석 농진청 식량원 남부작물부장
‘미호’ 개발 브리핑 영상 보기
식량과 조준현 농업연구사
‘미호’ 품질 특성 브리핑 영상 보기

농진청 남부작물부 조현석 부장은 “전통적 쌀 소비 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간편식 쌀가공품을 늘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같은 산업소재용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우리 쌀 산업의 견고한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쌀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가공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아밀로스 함량을 조절한 벼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아밀로스 함량이 25% 이상인 쌀면 전용 품종 ‘새고아미’, ‘새미면’과 아밀로스 함량이 40% 이상이면서 난소화성 저항전분 함량이 높은 다이어트용 기능성 품종 ‘도담쌀’을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밀로스 함량을 30% 수준으로 조절해 한천과 유사한 겔(Gel) 제조 특성을 보이는 ‘밀양333호’를 육성했고, 이를 이용한 쌀묵, 쌀양갱 등 간편식 제조기술을 개발 중이다.

▲ 도시락, 가공밥 등 가정간편식에 적합하게 개발한 벼 품종 '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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