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약물 검사 허술…말 이력제 도입해야”

정운천 의원

[식품저널] 식용마에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을 맞은 퇴역경주마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말고기식당 등으로 유통되고 있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1249마리의 말이 도축됐으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중 경주퇴역마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했으며, 제주도에서 도축되는 퇴역경주마의 현황만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983마리가 도축됐는데 이 중 401마리(40%)가 퇴역경주마였다. 또, 5년간 각종 약물 투여가 의심되는 경주마 1712마리가 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경주마에 200여종의 약물을 투약하고 있으며, 이중 45종은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고, 사용금지 물질로 지정돼 있어 식용마에 사용할 수 없다.

정 의원은 “마사회는 말이 경주마로 등록돼 있는 기간에는 불법 도핑 등을 막기 위해 약물 기록 등 이력을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마주가 경주마 등록을 해제(퇴역마)하면, 이 약물을 투약 받은 말들이 추후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약물을 맞았는지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10마리의 경주마가 퇴역했지만, 마주의 신고를 통해서만 퇴역 이후 사용목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사회에 보고된 도축된 퇴역경주마는 단 7마리였다”며, “도축이 확인된 7마리의 퇴역경주마 중 5마리가 식용마에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투여 받았다”고 밝혔다.

퇴역경주마 도축 시 말고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약물이 검출될 수 있어 약물검사를 철저히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에서는 올해 검사계획을 185건으로 정하고 실적이 계획을 초과하면 나머지 말 도축 건수에 대해 검사하지 않아도 되는 검역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과정에서 말고기에 대한 항생제 검사 등 식품안전 검사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페닐부타존 등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약품을 투약 받은 말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되고 있지 않다”며, “식용마에는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 투여된 퇴역경주마들이 우리 식탁에 올라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말고기를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말 이력제를 시급히 도입해 믿을 수 있는 말고기 유통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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