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민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위원 “GMO 부정적 목소리 줄어”

▲ (왼쪽부터) 김동헌 미래식량자원포럼 상임부회장, 장호민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전문경영위원,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식품과학회, ‘내일의 식량자원으로서 GMO’ 포럼 개최

[식품저널] 그동안 GM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았던 유럽에서 최근 GMO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세계적으로 GMO에 대해 과거보다는 부정적 목소리가 줄어 앞으로 GMO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호민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전문경영위원은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GMO 포럼’에서 “Eurobarometer 2019년 조사 결과(2019년 4월 9~26일, 28개 회원국 2만7655명 대상), GMO에 대한 우려는 2010년 조사보다 낮아진 반면 항생제ㆍ호르몬, 농약 잔류물,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회원국의 GMO에 대한 우려도를 분석한 결과, 2010년보다 우려의 정도가 대부분 감소했다”며, “2010년 우려의 정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영국(48%)으로, 2019년 가장 높은 국가보다 낮은 수치(45%)”라고 말했다.

또, 응답자들은 식품위해성에 대한 정보원으로 과학자(82%)를 가장 신뢰하고 있으며, 소비자단체(79%)국가기관(60%)NGO(56%) 순으로 뒤를 이었고, EU의 GMO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 것은 안전성 관련 사례에 대한 정부기구와 과학자의 대응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을 것”이라며, “GMO는 기존의 식물 또는 생물과 비교해 환경, 식품 또는 사료용 안전성 면에서 더 위험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으며, 컨소시엄의 장기 독성에 관한 연구에서 non-GM과 GM 옥수수 간 동등하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 회원국의 GMO에 대한 우려도

장 위원은 또, “GMOs 개발이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30여 년의 우여곡절의 시기를 지나며 얻은 경험의 역사는 GMOs를 억제하고 자제하려는 태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갈 것”이라며, “아프리카는 근본적으로 취약한 농식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그리고 거대한 농식품 수요를 갖고 있는 중국은 GMOs 개발과 상업화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 위원은 “올바른 GMO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먼저, GMO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하는데, 이를 위해 부정적 용어, 비과학적 이미지 사용을 지양하고, 올바른 정보 제공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과학자, NGO, 정책담당자, 산업계 등 이해당사자 간 소통의 장을 늘려야 하고, 국민적 신뢰 확보를 지향하는 장기적인 정책 수립뿐 아니라 연구개발, 안전관리, 소통을 위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O 반대는 거대기업의 시장지배 강화할 것

김동헌 미래식량자원포럼 상임부회장은 ‘국내 농업생명공학 연구개발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발표에서 “GMO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고, 세계 각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나,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골든라이스’를 재배키로 결정, GM 가지를 재배 중이며, 쿠바는 GM 기술을 받아들여 2017년부터 해충저항성 옥수수를 대규모로 시험재배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레스베라트롤 생산 벼 신청을 포기했고, 제초제 저항성 잔디에 대해 10여 년간 심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안전성은 더 이상 GMO 논란의 이유가 될 수 없다. 20년 이상의 경험과 수많은 안전성 평가 시험 결과가 입증하고 있다”면서, “GMO 반대는 강한 규제를 야기하고, 시장진입 장벽 등으로 결국 거대기업의 시장지배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Non-GM 식품시장서 소비자 지불 의향 금액 높아져

안병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GMO 표시제도 강화가 식품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GMO 표시제도 강화(GMO 완전표시제 등)가 식품시장에 어떠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미치는 지를 GM 식품시장과 Non-GM 식품시장을 구분해 분석했다”며, “소비자들의 Non-GM 식품 수요에 부응하고자 Non-GM 원료를 이용해 식품을 생산할 경우 원료 대체로 인한 비용 상승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GMO 표시제도 강화로 식품시장이 GM 식품시장과 Non-GM 식품시장으로 구분되는데, GM 식품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지불 의향이 크게 감소하고, 이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Non-GM 식품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지불 의향 금액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으로 수요 하락 효과가 커서 시장규모는 작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GMO 왜곡 정보 차단 방안 마련돼야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GMO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소비자 수용성’에 대한 발표에서 “GMO 수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위해 구매결정 요인인 건강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 과학계(학계), 업계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등 사회적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정보습득 매체의 정확성(신뢰도 구축)과 불안감이나 왜곡된 정보를 차단시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 GMO 식품,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이슈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 박종현 식품과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GMO 자체의 과학적인 안전성보다 GMO 표시제도나 유전자 가위 기술로 새롭게 나오는 GMO 식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이슈”라며, “이번 포럼에서 단체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개진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대처방법이 무엇인지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MO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이광호 한국식품산업협회 부회장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7%는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감안할 때, 식량안보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난 30여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GMO 식품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고, 생명공학기술은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을 식량부족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GMO의 편견으로부터 좀 더 냉철하고, 과학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정부, 식품업계, 소비자 모두가 함께 GMO에 대해 성숙한 사회적 합의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19 GMO 포럼’에서 좌장, 연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GMO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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