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김치 원료 배추 ‘Chinese cabbage’ 표기…‘Kimchi cabbage’로 바꿔야

농식품부, ‘CODEX 김치 규격 개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

[식품저널] 농림축산식품부는 2001년 김치에 대한 국제규격(CODEXㆍ코덱스)이 설정된 이후 18년 만에 현실에 맞게 CODEX 김치 규격을 개정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30일 aT센터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농식품부 주최, 한국식품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이날 ‘CODEX 김치 규격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정찬민 농식품부 사무관이 ‘한국 전통식품 CODEX 규격화 추진 실적’을 발표하고,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이 ‘CODEX 김치 규격 세부사항’을, 조상우 풀무원 상무가 ‘김치제품의 수출입 현황 및 애로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정찬민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사무관은 “김치 종주국으로서 식품의 국제기준인 CODEX에 김치 규격을 2001년 제정한 이후 국내 식품업계의 현실과 요구를 반영하는 개정 노력이 미흡했다”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김치 CODEX 규격 개정 수요를 파악하고, 새롭게 개정된 국제표준을 제공하는 등 우리 김치의 세계시장 확대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은 “수출하는 김치 패키지에 원료인 배추가 ‘Napa cabbage’ 또는 ‘Chinese cabbage’로 표기돼 있다”면서, “이를 ‘Kimchi cabbage’로 바꾸거나 병행 표시토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치의 CODEX 규격서에 ‘Chinese cabbage’로 표기돼 있기 때문으로, 이를 ‘Kimchi cabbage’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조상우 풀무원 상무는 “수출용 ‘한국김치’에 원료 원산지와 관계없이 한국에서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김치는 대한민국 지리적 보호표시(PGIㆍ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를 인증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조 상무는 또, “중국의 국가기준(GB/T) 개정안에 적극 참여해 한국김치는 ‘Korean Pickle’이 아닌 ‘Korean Kimchi’로 개정하도록 하고, CODEX의 김치 산도 기준 1.0% 이하를 1.2% 이하로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 (오른쪽부터)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 조상우 풀무원 상무,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 이광근 동국대 교수가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토론에서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김치 유통 온도를 -1~-10℃로 유지해 줘야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온도가 유지되면 산도도 지켜지므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지리적 표시제는 보수적이므로, 시간을 두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ㆍ조상우 풀무원 상무 토론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ㆍ이광근 동국대 교수 토론

이광근 동국대 교수는 “김치 CODEX 개정 이후 20년 가까이 흘렀기 때문에 최신 기법이나 용어 등 CODEX를 수정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업체, 연구소, 대학 등이 모여 규격 개정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이한창 전 동덕여대 교수는 배추로 만든 김치만 CODEX 규격에 넣은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향후 다양한 원료로 만든 김치도 CODEX의 김치 정의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CODEX 김치 규격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기 위해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내년 중 CODEX 가공과채류분과에 개정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에서 제안한 고추장 CODEX 규격화는 현재 4단계 심의 중에 있으며, 중국에서는 급속동결만두, 일본에서는 나또 등의 CODEX 규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ㆍJoint FAO/WHO Codex Alimentarius Commission)는 1962년에 소비자 건강 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187개국과 유럽연합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식량농업기구(FAO) 본부 내에 사무국이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전통식품 수출을 위한 CODEX 규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김치, 고추장, 된장, 인삼제품, 김제품 등을 완료했다.

▲ 30일 aT센터에서 열린 ‘CODEX 김치 규격 개정을 위한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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