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 연구

▲ 누에가 완전히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의 익은 누에 ‘숙잠’(사진)을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 시킨 ‘홍잠’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식품저널] ‘홍잠’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의 익은 누에 ‘숙잠’을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 시킨 것으로, 단백질,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한림대학교 일송생명과학연구소(고영호 교수 연구진)와 공동연구를 통해 홍잠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고령화로 인해 감각기관이 자극을 받아 반응하고 기억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능적으로 연결하는 뇌의 신경연접이 줄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병한다.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를 가진 쥐에 홍잠을 50주 동안 먹인 뒤 베타-아밀로이드의 뇌 축적량을 확인했다.

홍잠을 먹지 않은 쥐의 뇌에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축적됐으나, 홍잠을 먹은 쥐는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전혀 축적되지 않았다.

* 녹색 형광색 중 밝은 점이 베타-아밀로이드, 홍잠을 먹지 않은 치매 쥐에만 있음

또, 홍잠을 먹지 않은 쥐는 새로운 이웃이나 물건에 관심이 적고 새로운 길을 잘 찾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변해 싸움이 심하며, 불편한 조건에서 자세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등 치매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였다.

반면, 홍잠을 먹은 쥐는 새로운 이웃이나 물건에 호기심이 왕성하고, 새로운 길을 잘 찾는 등 공간기억력이 높았다. 다른 쥐와 다툼 없이 원만하게 지내며, 자세 조절 능력이 우수해 치매 관련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단기기억상실제를 투여하고 관찰한 결과, 홍잠을 먹지 않은 쥐는 직전에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했으나, 홍잠을 먹은 쥐는 직전에 일어났던 일을 잘 기억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를 가진 초파리로 작용기전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도 했다. 홍잠을 섭취한 경우 미토콘드리아 활성이 크게 증가해 ATP 생성량이 40% 늘었고, 뇌의 신경연접은 50% 내외로 늘었으며, 기대수명과 건강수명도 15% 내외로 증가했다.

농진청은 “홍잠을 꾸준히 섭취하면 미토콘드리아 활성이 증가해 ATP 생성량이 늘고 신경세포가 보호된다”며, “이로 인해 신경연접이 증가하고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지 않아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가장 좋은 홍잠 생산용 누에 품종을 선정하기 위해 품종별로 비교한 결과, 백옥잠과 골든실크로 만든 홍잠이 신경연접 개선 효과가 좋았다. 단기기억력 개선, 신경세포 보호 등은 골든실크로 만든 홍잠이 더 우수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와 올해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현재 홍잠을 이용한 치매 예방용 건강기능식품을 연구 중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조남준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앞으로 많은 국민이 홍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홍잠 생산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