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 지난해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5.4% 감소한 1조2868억원을 기록하는 등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려면 인증제도를 개선하고, 가격을 내리는 한편, 새로운 수요처 발굴과 수출 모색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이슈페이퍼 ‘2019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소비 실태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5.4% 감소한 1조2868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인증단계별ㆍ품목별 출하량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산물 대표 15개 품목(쌀, 풋고추, 무, 배추, 상추, 토마토, 딸기, 오이, 양파, 사과, 배, 감귤, 감자, 고구마, 팽이버섯) 가격 자료와 유통업체의 수수료, 유통비용 등을 고려해 산출했다. 곡류 시장규모는 품목 중 가장 큰 528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채소류(2890억원)와 특작ㆍ기타(2934억 원)가 뒤를 이었다.

시장규모 변화는 품목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특작ㆍ기타의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가장 큰 폭(-25.8%)으로 감소했으며, 과실류(-15.4%)와 채소류(-12.3%)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서류(30.8%)와 곡류(14.3%)의 시장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2009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 과실류와 채소류, 곡류의 급격한 하락은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감소의 원인이 됐다. 채소류는 2013년 이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최근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서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시장규모가 증가ㆍ감소를 반복하고 있으며, 특히 특작ㆍ기타의 시장규모 변화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과 마찬가지로 무농약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 시장의 71%를 차지해, 무농약농산물의 시장규모 변화가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무농약농산물 시장규모는 2012년 1조7175억원까지 증가했으나,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8년에는 9107억원에 그쳤다.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감소에도 유기농산물 시장규모는 2007년 1719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3761억원에 이르렀다. 단, 2018년 유기농산물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13% 감소해 2012~2013년 이후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산물이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5.1%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9.2%까지 커졌다.

농경연은 “친환경농산물 시장을 확대하려면 인증제도 개선, 가격 인하, 새로운 수요처 발굴, 수출 모색 등이 요구되며, 특히 새로운 수요처 발굴을 위해 공공급식, 기관 및 기업 급식 등 신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급식은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군인, 임산부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단계별ㆍ품목별 시장 거래규모(2018)
                                                                                 (단위: 억 원, %)

자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시장 유통 비중과 농산물유통공사에서 제공하는 친환경농산물 15개 품목의 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함.

품목류별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변화

인증단계별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