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

장류ㆍ두부용 품종은 ‘대풍, 대풍2호, 새금, 우람, 진풍’
콩나물용은 ‘소원, 신화, 소록, 해원’ 이소플라본 풍부

김홍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관

콩은 우리나라에서 쌀 다음으로 중요한 식량작물이며, 오래 전부터 음식으로 사용돼왔던 식품이자 식재료다. 최근 다양한 생리활성 관련 성분과 기능이 밝혀지면서, 기존 식물성 단백질의 주공급원으로서 역할에서 벗어나, 건강식품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화합물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와 효능을 가져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린다. 뼈 건강과 항암, 항산화 효능이 있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콩을 원료로 하는 다양한 콩 식품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폐경기 여성에게서 뼈 손실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에스트로겐 유사 활성에 따른 부작용으로, 콩 이소플라본 성분에 의한 유아기 성조숙증 등 내분비계 장애 유발 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돼 왔으나,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적당량의 콩 섭취는 성인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콩 추출물 이소플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중에 건강기능식품 보조제, 화장품, 음료 등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식의학 소재로 상용화되고 있다.
 
콩 이소플라본은 비배당체(aglycon), 배당체(glucoside), 말로닐계 배당체(malonylglucoside), 아세틸계 배당체(acetylglucoside) 성분으로 구성되며, 이들의 총합으로 함량이 결정된다. 이들 화합물은 주로 콩 종자 배아 및 배축 부위에 분포하는데, 품종 간 함량 차이가 크고, 동일 품종이라도 재배환경에 따른 함량 변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두유, 된장 등 다양한 콩 식품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의 공급원이자, 식품 가공원료인 콩 품종별 이소플라본 함량 특성을 조사했다. 국내 육성 당시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품종들과 최근 개발된 신품종 위주로 44개 품종을 선정해 2년에 걸쳐 평가한 결과, 이소플라본 총 함량은 951~5226㎍/g 범위에 있었으며, 평균 2935㎍/g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장류ㆍ두부용 품종인 ‘대원콩’은 평균 함량이 2472㎍/g이었다. 장류ㆍ두부용 품종 중 ‘대풍’, ‘대풍2호’, ‘새금’, ‘우람’, ‘진풍’이 4000㎍/g 이상, 5000㎍/g 미만의 높은 함량을 나타냈다.

콩알이 작은 콩나물용 품종에서는 가장 널리 보급된 ‘풍산나물콩(2802㎍/g)’보다 ‘소원’, ‘신화’, ‘소록’, ‘해원’ 등이 4480~5226㎍/g 범위에서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았다. 이소플라본 고함유 품종들은 재배년도에 따른 함량 변이는 있으나, 연차 간 품종 순위에 큰 차이는 없었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 검정콩 품종들과 생육기간이 100일 내외의 이모작용 단기성 품종들은 조사결과 각각 951~3411㎍/g, 1088~2051㎍/g 범위에서 이소플라본 함량이 다소 낮은 수준의 특성을 보였다.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는 다양한 콩 식품과 이소플라본 기반 기능성 소재 가공원료로서 어떤 품종을 선택할 것인가는 최종 제품의 용도와 목적에 따라 저비용 고효율 생산효과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국내 육성된 콩 품종 가운데 선별된 고함유 자원의 발굴과 활용도 제고는 전통적 식품 가공뿐만 아니라, 기능성 소재 생산 등 신수요 창출을 통한 국산 콩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식의약품 산업화 소재로서 활용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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