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쌀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벼 이삭이 나오는 시기가 2000년대 초반보다 현재 약 3일 정도 앞당겨졌다. 벼가 익는 시기에 적합한 온도를 벗어날 확률도 37.5%에서 50%로 증가했다. 벼가 익는 기간(벼 이삭이 나온 후 40일간)의 평균온도는 22℃가 가장 좋으며, 이보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벼가 제대로 익지 못해 쌀의 품질이 나빠진다.

온도가 1℃ 오르면 밥쌀용 쌀의 외관 품질은 2∼3%, 밥맛은 6% 나빠진다. 특히 흑미는 온도가 1℃씩 증가할 때마다 현미 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10%씩 감소한다.

농촌진흥청은 벼 재배와 기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벼가 최적 온도에서 익을 수 있는 지역별 최적 이앙시기를 밝혀냈다. 최적 이앙기는 과거보다 5일 정도 늦어졌으며, 중부와 산간지방, 남부해안 지역 모두 변동될 것으로 예측됐다. 벼 이앙시기 조절로 벼가 익는 기간 동안 고온을 피하면 쌀 품질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온도의 변화를 꾸준히 관측해 표준이앙기의 변동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농업현장에 적용해 쌀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쌀’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