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태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청풍보라’ 활용 친환경 잡곡 생산
소비자 신뢰 얻고, 농가 소득 창출 기여

김민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 농업연구사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산 트렌드와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으로 인해 풋거름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풋거름이란 생풀이나 생나무 잎으로 만들어 충분히 썩지 않은 거름을 의미하며, 좋은 녹비작물은 생육이 왕성하고 재배가 쉬워야 하며 뿌리가 깊어 땅 속 양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또, 양분 함량이 풍부해 화학비료를 가능한 많이 대체할 수 있고, 줄기나 잎이 부드러워 토양 중에서 분해가 빨라야 한다.

풋거름작물은 콩과ㆍ화본과ㆍ경관 작물로 나뉘며, 각자가 지닌 장점에 따라 용도를 달리해 이용한다. 질소비료 대체효과가 뛰어난 콩과 작물에는 헤어리베치ㆍ크림손클로버ㆍ자운영ㆍ살갈퀴ㆍ완두콩 등이 있으며, 양분의 흡수력과 보수력이 뛰어나 토양 개량에 탁월한 화본과 작물에는 호밀ㆍ보리ㆍ수단그라스ㆍ옥수수ㆍ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이 있다.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는 경관겸용 풋거름작물은 크림손클로버ㆍ메밀ㆍ황화초ㆍ파셀리아ㆍ꽃양귀비ㆍ수레국화 등이 있으며, 특히 콩과 풋거름작물인 헤어리베치는 추위에 강하고 질소비료 성분이 많아 질소질비료 100%를 대체할 수 있는 풋거름작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풋거름작물은 기본적으로 천연비료로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농업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한편, 경관 조성을 통해 도시민에게 아름다움과 여유를 제공한다.

또한 토양 유실 예방과 염류 제거, 수자원 보호, 미세먼지 제거 등의 공기정화, 높은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에 의한 농업 분야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적 보존 역할을 한다. 부수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 밀원식물로 이용, 종자 생산 등에 따른 농가소득 향상에도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 식품, 기능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건강기능성 농산물로 잡곡이 각광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친환경ㆍ웰빙 등 안전ㆍ안심 먹거리에 대한 국민 수요 증대에 대비해 국내에서 육성한 헤어리베치 품종인 ‘청풍보라’를 활용한 친환경 잡곡 생산방안을 모색했다.

9월 하순에 헤어리베치(2.5㎏/10a)와 호밀(10㎏/10a)을 혼합해 파종한 후 이듬해 5월 초순에 토양에 환원(생초 2000㎏/10a)하고, 6월 초순에 수수 ‘소담찰’과 기장 ‘이백찰’을 정식하여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 않은 친환경 수수(389㎏/10a)와 기장(393㎏/10a)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잡곡은 혈압 강하, 당뇨병 및 고혈압 예방, 면역성 증가, 혈당 강하, 항산화, 항염증 및 항암 효과 등 기능적 특성이 우수해 기능성 식품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종류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나타내는데 주로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성 질환 예방, 항암 등 많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잡곡 생산기술은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 않고, 천연비료인 풋거름작물 헤어리베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천연의 자연식품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친환경 잡곡은 안전한 먹거리로 공급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농가의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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