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30일 조류독감시태가 끝났다고 공식발표했다.

레 후이 응오(Le Huy Ngo) 농촌개발부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베트남이 조류독감사태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29일 부이 쾅안 농촌개발부 가축위생국장의 입을 빌려 당초대로 30일 조류독감 퇴치공식선언을 할 계획을 밝혔다.

응오장관은 "다음달 1일자로 전국적으로 조류독감사태가 끝났다"면서 "이에 따라 모든 가금류의 사육, 운송, 가공, 유통 및 소비가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26일 이후 전국적으로 조류독감 추가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이번 퇴치선언이 이번 사태로 황폐화된 양계산업 재건과 사육농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남부 호치민시의 파스퇴르연구소의 진단 결과 조류독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12세 소년의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진상을 알아보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변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했다.

지금까지 베트남 정부는 16번째 조류독감 희생자로 기록된 이 소년의 사망과 관련,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로부터 정확한 감염 경로 등에 대한 통보가 없다는 이유로 조류독감과 관련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해왔다.

베트남은 전국 64개 시.도 가운데 57개 시.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사태로 16명의 사망자와 함께 전체 가금류의 15%인 4천300여만마리를 살(殺)처분, 1조3천억 동(8천390만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안톤 라이체너 유엔식품식량기구(FAO) 베트남 사무소장은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분명히 시기상조이지만 정치적인 결정으로 어쩔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조류독감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베트남의 대외공신력에 치명타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사무소 소속 역학전문가인 피터 호르비도 양계산업재건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하지만 가금류를 다시 대량으로 들어올 경우 조류독감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등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판 반 카이(Phan Van Khai) 베트남 총리는 조류독감사태가 양계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베트남의 농촌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역설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부처들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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