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당초 이달말 발표할예정이던 조류독감 퇴치 공식선언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남부 캄보디아 접경 타이닝성출신의 12세 소년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돼 사망, 전체 사망자 수가 16명으로 늘어난 데다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다시 조류독감이 재발생한 데 자극을 받아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조류독감 퇴치 공식발표를 연기했다.

이와 관련 농촌개발부의 부이 쾅 안 가축위생국장도 최근 외신기자회견을 통해"베트남이 언제 조류독감 퇴치선언을 할 수 있을런 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없다"면서 "퇴치선언 여부는 감염지역의 상황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실토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의 한 관계자도 남부 호치민시의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실시 중인 이 소년에 대한 감염 원인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연기 가능성을 간접 시인했다.

안톤 라이체너 유엔식품식량기구(FAO) 베트남 사무소장도 카오 반 카이라는 이 소년의 사망은 베트남이 아직 조류독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체너 소장은 "숨진 소년이 조류독감이 진정됐다고 선언한 직후 감염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베트남측의 성급한 조류독감 퇴치선언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측도 FAO측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이 조류독감 퇴치선언을 하기에는 아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시기상조론을 강조해왔다.

한편 파스퇴르연구소 관계자는 "소년의 가족이 닭을 기르지는 않지만 주변에 제대로 매장되지 않은 가금류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자세한 감염경로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사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아시아 지역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베트남 16명, 태국 8명 등 모두 24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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