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명예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15)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살맛 나는 세상 만드는 데 작은 보탬 되기 위해
진실하고 참되게 살도록 노력해야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식품저널] 어느 오래된 옛날, 하루 수십억의 경쟁자를 이기고 부모님으로부터 이 생명을 받아서 많은 이들의 지극정성 보살핌으로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첫 번째 기적 중의 하나이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여러 다른 모습으로 닥친 어려움을 하나하나, 장애물 경기하듯 용케도 피해서 이렇게 살아남아 있으니 이것 또한 큰 축복이 아닌가?

지금 계속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고 있고, 내 피는 심장을 떠나 1분 안에 내 몸 전체를 돌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와 에너지를 받아 또 여행을 시작한다. 이 덕분에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10억 개가 넘는 모든 세포는 영양소를 공급받아 온기를 간직하고,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눈으로 볼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얼마나 신비스러운 일이고 기적의 하나가 아닌가?

앉아서 마음으로 순간에 거리에 관계 없이 내가 자랐고, 살았던 고향으로 돌아가 육체의 제한을 털어버리고, 이제는 만족스럽게 웃고 계시는 어머님을 만나고 있는 나는 어떤가? 느끼고 생각하며 큰 탈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나 자신을 존경하지 아니 할 수 없다.

무형에서 유형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으며, 마음속에 천당과 지옥을 함께 가지고 있는 나는 신비한 존재가 아닌가? 나 하나가 영향을 주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생명을 받은 축복에 조금은 보답하는 것이고, 인간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유일한 일이기도 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상쾌하게 일어나 세수하고, 밥을 먹고 하루 일을 시작하는 이 즐거움은 내가 생명을 가졌기 때문에 누리는 행운이다. 이제는 영원 속에 묻힌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어찌 오늘이 모든 것에서 어제와 같을 수 있는가? 매 순간이 무엇하고도 대신 할 수 없는 창조의 연속이 아니겠는가?

순간순간 지금을 느끼고, 주어진 일과를 충실하게 하면서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으며, 다시 아침에 나왔던 가정으로 돌아가 정다운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그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인가? 내가 있어 느끼는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의 기적은 우리가 그냥 일상으로 넘기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해 버릴 수 없는 기적의 연속이다.

살아있으므로 보고, 생각하며,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무한의 기쁨이고, 이것을 느낄 때마다 자연과 사회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모든 대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육체적, 정신적 바탕을 잃고 나서, 후회하기보다는 오늘 이 순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축복받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

매일 아침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관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이 신선한 대기를 미세먼지에 끼었을 때야 그 감사함을 느끼는데, 일상에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나에게 주어진 이 모든 것은 지금의 축복이고, 이 순간 느끼지 못하면 영원히 다시 나에게 오지 못함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 지금 이 순간까지 있는 것을 감사하게 느끼면서 살고 싶구나!

이 지구에 인간으로 생명을 받은 것은 비교할 수 없는 행운이고 축복이다. 불교의 교리에 의하면 몇 겁의, 쌓아놓은 선한 업보와 인연으로 실로 어렵게 사람으로 태어났다는데, 눈 뜰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기적에 감사하고, 나로부터 기적의 물결이 더 멀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여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진실하고 참되게 살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흐뭇한 마음과 있음의 기적에 대한 감사가 항상 내 마음 속에 변함없이 간직되어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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