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항산화능 높고, 지방세포로 분화 억제
DNA 손상 방어효과 뛰어나

이유영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농업연구사

예로부터 콩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단백질원이었고, 현재는 우리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먹거리다. 콩은 콩나물, 발효전통식품, 두부, 두유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건식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음료뿐만 아니라 두유 파스타, 검은콩 스테이크 등으로 가공제품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업계에서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층도 과거 중ㆍ장년층에서 20대 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으며 토코페롤, 이소플라본, 사포닌, 피트산, 식물성스테롤, 기능성 펩타이드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콩이 가지고 있는 생리활성을 구명해 건강식품 소재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건국대학교 엄경진 교수팀과 함께 국내 육성 콩 품종의 다양한 생리활성을 구명하고 평가했다. 세포 내 대사과정에 의해 생성되는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은 DNA를 비롯한 생체 분자의 손상을 야기한다. 지속적인 산화적 손상은 암, 관절염, 노화 등 만성질환과 퇴행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국내 육성 콩(9품종)의 라디칼 제거 활성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ABTS, DPPH를 분석한 결과, ‘소청자’와 ‘청자3호’의 물 추출물은 일반 콩에 비해 항산화능(Trolox equivalent)이 각각 2.9배(370.3μM/㎎), 2.4배(214.8μM/㎎) 높을 뿐만 아니라, 에탄올 추출물에서도 각각 1.7배(304.4μM/㎎), 1.6배(202.6μM/㎎) 높았다.

또, 3T3-L1 세포주에 지방세포로의 분화 유도 물질을 처리하면 약 4일 이후부터 세포 안에 지방(lipid droplet)이 생성되는데, 이때 분화 유도 물질들과 함께 ‘소청자’, ‘청자3호’를 각각 한꺼번에 투여했더니 지방세포로 분화가 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화가 억제되면 백색지방조직(white adipose tissue)의 지방세포(adipocyte) 특성을 가지지 못하므로 세포 수준에서 항비만 효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소청자’ 에탄올추출물의 세포실험 결과, DNA 손상을 방어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찬’ 콩 추출물은 다불포화지방산이나 당의 산화로 형성되는 최종 지질화산물, 최종 당화산물과 같은 유해물질의 생성을 유발하는 활성카보닐기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카보닐기는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해 증가되는데, 체내에서 세포를 산화시켜 파괴시키며, 이에 따라 인체는 각종 질환에 노출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콩의 기능성분을 이용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식품소재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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