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저널] 최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활성산소 제거’, ‘아토피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등을 표방하며 판매되고 있는 수소 함유 음료(일명 ‘수소수’)의 광고내용을 검증한 결과, 임상적 근거나 학술적 근거가 부족한 허위ㆍ과대광고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수소수’ 광고내용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나 질병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 중인 ‘수소수’ 제품을 대상으로 허위ㆍ과대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해 13개 제품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 24곳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마시는 수소수 관련 사람 대상 임상시험 논문 25편을 검토한 결과, 현재 사람이 수소수를 마시고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연구결과의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명 교수는 “수소수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알아본 10편의 임상시험 중 근거수준이 가장 높은 6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임상시험들 내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항산화 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으며 정신 및 신경관련 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지질대사, 운동, 당대사 및 인슐린 저항성, 동맥혈 pH, 간 기능 관련 임상시험은 주제별로 1편에서 5편 이내로 임상시험 숫자가 적고, 개별 연구대상자 수도 수십 명 수준으로 적었다”며, “향후 학문적 영역에서 보다 큰 규모의 잘 설계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임상시험의 반복적인 실행을 통해 특정 질병에 대한 수소수의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이 일관되게 관찰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박인원)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허위ㆍ과대광고 점검에서 적발된 유형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ㆍ노폐물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ㆍ효과 표방 291건(84%) △항산화 효과,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ㆍ혼동 38건(11%) △알레르기, 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ㆍ효과 18건(5%) 등이었다.

‘수소샘’ 제품은 “미세먼지 축적 억제”, ‘나노버블 수소수’는 “노폐물 흡착”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ㆍ효과 광고로 적발됐으며, ‘퓨수소수’는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 개선 효과”, ‘나노차가버섯수소수’는 “암, 성인병 등에 효과” 등 질병 예방ㆍ치료 효과가 있는 내용으로 허위ㆍ과대 광고해 적발됐다.

‘Nature daily H2’는 “유해활성산소 제거”, ‘이즈미오’는 “면역력 강화”, ‘제주수소다’는 “항산화 효과”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ㆍ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허위ㆍ과대 광고해 적발됐다.

또,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이 실제 함유하고 있는 수소량을 확인하기 위해 수거하여 제품에 표시된 수소량과 비교 분석한 결과, 표시량 보다 최대 90% 정도 적게 나타났다.

수소수는 평균적으로 먹는물 약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해 제조되고 있으며, 유통되는 제품에는 표시된 수소량 보다 적게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질병 치료ㆍ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