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명예교수의 살며 생각하며(12)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슈퍼 AI 등장
인간의 지능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우 범할 수도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식품저널] 우리 사회에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말은 이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겨우 1만 년 전, 1차 산업혁명인 농업을 시작으로 2차 혁명인 증기ㆍ석유ㆍ전기 등 에너지가 산업의 틀을 크게 바꿨고, 이어 컴퓨터로 상징되는 3차 정보통신혁명, 지금은 이들 1~3차 산업혁명을 총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인간 생활이 이전 세대와는 크게 다른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는 AI가 주된 역할을 하면서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이 끼지 않으면 요구하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이 우리 산업 분야나 일상생활에서도 인간을 대체하여 여러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최근 로봇은 인간의 힘을 크게 증강시켜 증강형 인간이 나타나게 하는가 하면, 인간의 신체 일부가 로봇화 되면서 반영구적인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로봇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필요정보를 수집ㆍ분석하고, 목적하는 방향으로 지시까지 내리는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이제 로봇과 같은 물리적 힘에 의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지능을 갖게 진화하고 있어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접어들었다.

인간의 뇌를 닮은 나노소재를 이용한 미래반도체 신소재가 핵심기술로 개발되고 있으며, 국가마다 인간 뇌 기능과 경쟁할 수 있는 핵심기술에 접근하고 있다. 이미 AI를 이용한 환자진단이 일반화 되고 있으며, 심지어 복잡한 수술까지 AI의 힘을 빌리고 있다. 이제 AI를 탑재한 로봇이 어디까지 인간과 닮아 가느냐는 시간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사고능력 등을 과연 인공지능으로서 대체할 수 있느냐는 이 분야 과학기술진보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제 가히 AI와 비교하여 인간이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소식은 수십 년 안에 AI로 무장한, 의식을 갖게 된 비유기물체가 인간을 노예화해 부리거나 전쟁을 일으켜 인간을 멸종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AI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인간 지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으나, 의식과 마음을 갖는 단계까지 이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간은 뇌의 구조상, 의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감정을 일으키면서 다시 모든 것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인간은 새로운 사태에 대응하여 가지고 있는 생화학적인 알고리즘으로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무한 능력을 감추고 있어서 AI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다.

결국, 의식은 뇌에서 일어나는 유기생화학적 반응이므로 비유기적인 세계에서는 의식을 만들 수는 없고, 높은 지능이 있다고 하여 의식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계속 발전하여 초지능 수준은 도달할 수 있으나, 이 경지가 의식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론이다.

그럼 인간이 AI로 작동하는 기계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상상력ㆍ창작활동ㆍ사랑ㆍ도전ㆍ질투ㆍ슬픔을 느끼고 그리운 감정을 가지며, 슬플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여러 대상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 대처하는 것 등은 차별된 것이다. 또 2세를 만드는 능력, 거짓말하는 버릇과 술 먹고 취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이다.

앞으로 고도로 발전한 AI가 탑재된 로봇이 인간의 관리능력을 벗어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슈퍼 AI가 등장한다면 인간 종말이 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스티븐 호킹 박사도 AI의 무한 발전에 누구보다도 큰 우려를 표시하였다. 인간의 지능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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