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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로 장 건강 챙기라는 한국식품연구원연구팀 “누룩 막걸리, 생쥐에 5일간 단기 투여 후 장 건강 개선 효능 확인”
나명옥 기자  |  myungok@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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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1  1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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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품연구원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막걸리 매일 먹는다고 장내 균총 바뀌기 어렵다” 지적

[식품저널]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전략기술연구본부 이은정 선임연구원과 식품기능연구본부 박호영 박사 연구팀은 “전통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에 의한 장 건강 개선 효능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뷰티르산 고생성 누룩 막걸리를 실험동물(생쥐)에 5일간 단기 투여해 장 건강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한식연은 연구내용을 발표하면서 “막걸리로 장 건강 챙기세요_한국술 막걸리에 의한 장 기능 개선 효능 밝혀져...”라는 제목으로 마치 막걸리를 마시면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를 통해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19종의 생막걸리에서 단쇄지방산 생성 능력이 뛰어난 막걸리를 선별해 이중 상위에 해당하는 막걸리를 확인한 결과, 입국이나 효소제를 사용한 막걸리보다 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에서 단쇄지방산, 특히 뷰티르산 생성 능력이 월등히 뛰어남을 확인하고, 식품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통누룩 46종으로 제조한 누룩 막걸리에서 뷰티르산 생성능이 높은 2종의 막걸리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또, 단쇄지방산 고생성 누룩 막걸리의 메타지놈(metagenome)을 분석해 뷰티르산 생성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 미생물 1종을 동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 결과 “뷰티르산 고생성 누룩 막걸리를 실험동물에 5일간 단기 투여해 장 건강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며, “누룩 막걸리 섭취에 의해 기존에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와 균수 등에 변화가 발견됐다. 이러한 장내미생물의 균총 변화는 누룩막걸리 섭취 전 후 뿐만 아니라 알코올만 투여한 동물과도 다르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누룩 막걸리에 의해 장내미생물 균총이 직접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메타지놈 분석을 통해 밝힌 최초의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누룩 막걸리는 유익균(또는 날씬균)으로 알려진 박테로이데테스문(phylum Bacteroidetes)을 54.5% 증가시킨 반면, 유해균(또는 비만균)으로 알려진 퍼미큐티스문(phylum Firmicutes)을 58.5% 감소시켰다.생쥐에 누룩 막걸리를 투여한 결과, 분변에서 장 건강에 이로운 단쇄지방산인 뷰티르산과 프로피온산 생성이 각각 180%,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동준 한국식품연구원장

이러한 결과들은 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가 장내미생물의 균총을 변화시켜 알코올에 의한 장내 염증을 완화시키고, 장 기능을 증진시키는 단쇄지방산을 증가시켜 장 건강 개선 효능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박동준 한국식품연구원장은 “금번 연구결과를 통해 처음으로 우리 고유의 한국술인 막걸리가 장내미생물 균총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으며,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품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에서 기초연구를 가지고 “막걸리로 장 건강을 챙기라”는 식의 홍보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발표자료를 보니 전체적으로 연구설계나 연구결과는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쥐를 대상으로 단기 실험한 결과를 가지고 인체에 적용해서 막걸리를 먹으라고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며, 사람에 대한 효능은 인체 적용시험을 거쳐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특정 성분이 인체에서 효능을 발휘하려면 먹는 양과 먹는 기간이 중요하다”며, “장내미생물 균총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막걸리를 매일 먹는다고 해서 장내 균총이 바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한 한식연 이은정 연구원은 생쥐 대상 단기간 실험한 결과를 가지고 ‘막걸리로 장 건강 챙기세요, 한국술 막걸리에 의한 장 기능 개선 효능 밝혀져’ 하고 발표하는 것이 소비자를 오도할 우려는 없는지, 과학적으로 타당한 지에 대해 묻자 “이번 연구의 발표자료를 작성하면서 조심스러웠다”며, “파급효과가 있고, ‘쉽게 와 닿게 써달라’는 요청에 따라 쓰다 보니 과도하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용어풀이
○메타지놈(Metagenome): 많이 모인 집합인 meta와 유전자 집합인 genome의 합성어로서 유전자의 집합인 genome가 아주 많이 모여 있는 것을 의미
○메타지놈 분석: 다양한 미생물이 섞여 있는 샘플의 DNA를 살펴보고, 그 안에 어떤 유전자들이 있는지 알아내는 분석
○단쇄지방산: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하여 생성되는 물질로 뷰티르산(butyric acid), 아세트산(acetic acid),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장관세포의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암 발생과 비만, 지질대사, 당뇨 등의 질병을 개선함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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