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추 대표 “2030년 세계 No.1 김 전문기업 목표”

[식품저널] 김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식품이지만 1960년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귀한 특산품이었다. 근래 들어 품종 개발과 양식기술, 가공기술의 발달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게 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마른김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살짝 뿌려 직접 구워 먹는 가정이 많았으나 요즈음에는 직접 구워 먹는 가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트에 가면 맛있는 구이김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식품분야의 반도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출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은 특산품-고급식품-대중식품을 거쳐 웰빙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맛있는 김을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전남 나주 소재 ㈜해농을 찾았다.

▲ 조명추 해농 대표이사

2030년 세계 NO.1 김 전문기업 꿈꾸다
㈜해농은 조명추 대표가 2004년 12월 인천에서 연간 224톤 규모의 김밥김 생산설비를 갖추고 창립한 김 전문회사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2012년 전남 나주에 9000㎡ 규모의 공장을 짓고 이어 3년만인 2015년에 증설을 했다. 김가루, 김밥김, 조미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내수판매에 머물지 않고 중국ㆍ미국ㆍ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일본, 아프리카, 유럽권 등 개척에 적극 나서 세계 김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있다.

전남 나주시 운곡동 동수농공단지에 자리 잡고 있는 해농 김가공 공장은 대기업 연구소처럼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본사 출입문까지는 잔디를 심어 융단이 펼쳐진 것처럼 보였는데, 잔디밭 위에는 큰 항아리 20여 개가 옹기종기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김밥김과 조미김은 2013년 FDA 검사 승인을 받았으며, 공장은 ISO9001/14001 인증을 받았다. 2014년에는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품질 고급화 연구를 하고 있으며, 2018년 3월에는 김 원초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2500㎡ 규모의 냉동창고를 갖춘 마른김 유통 센터를 설립했다.

원초 선별부터 생산 전 공정 자동화
해농 공장은 원초 선별부터 포장까지 생산 전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기자는 HACCP인증을 받은 다른 식품공장에서처럼, 위생모와 위생복을 입은 후 손을 씻고, 소독한 후 에어 샤워를 마치고, 생산시설 안으로 들어갔다.

냉동창고에서 가져온 싱싱한 원초는 다시 꼼꼼히 검수한 다음에 생산 라인에 투입한다. 공장에 들어온 원초는 이물선별기→구이기 라인→계수 라인→내포장 라인→금속검출기→포장 라인 등 6단계 이상의 제조과정을 거쳐 상품으로 완성된다.

▲ 조명추 해농 대표(왼쪽)가 원초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맛있는 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 해농이 보유한 생산시설은 △조미 김가루 7라인(연간 생산량 840톤) △조미김 3라인(연간 180톤) △구운김 7라인(연간 1만6800톤) △분쇄 김가루 1라인(연간 72톤) △화입기 2라인 △냉동창고 3곳(495㎡, 495㎡, 2640㎡)이다. 이 공장의 클린룸은 CLASS 10000 이상에서 청정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농 김 생산 공장에 와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음식점 등에서 냉면이나 비빔밥 위에 올리는 김가루는 네모반듯하게 김을 자르고 남은 자투리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품질 좋은 원초로 균일하게 잘라서 김가루를 만드는 공정을 보면서 그동안 막연히 가졌던 김공장에 대한 머릿속 상상을 지웠다.

최상의 ‘원초’ 확보, -20℃ 냉동창고
연중 맛 좋은 웰빙 구이김 생산 ‘비결’

▲ 해농 공장 전경

원초 보관 냉동창고 ‘마른김 유통센터’
김제품 생산공정을 돌아본 뒤 원초를 보관하는 마른김 유통센터로 갔다. 공장 건물 뒤편에 자리 잡은 마른김 유통센터는 제품 생산공정과는 별도로 독립된 건물이다. 김은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하고, 보관 상태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고 한다. 그래서 원초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영하 20℃ 이하에서 보관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마른김이 생산되면 바로 수매해 마른김 유통센터에 보관해놓고 있다. 바로 마른김 유통센터가 이 회사가 연중 맛있는 김을 공급하는 비결이다. 생산 공장에서 출고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출고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조명추 해농 대표는 “김 생산업체는 경쟁이 심해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원부재료를 입고할 때 육안으로 검사한 후 리포트를 작성하고, 생산시설로 이동시키기 전 다시 한번 육안으로 검사하며, 제품 생산 완료 후에 금속 탐지기로 이물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제품 미생물 실험을 하고, 제품 출고 전에 유통기한이나 특이사항이 있는지 또 점검한다”고 말했다.

▲ 해농이 생산하는 김제품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에 수출
해농은 대상ㆍ대상베스트코ㆍCJㆍ프레시원 등 주요 식품 대기업, 김가네김밥ㆍ바르다김선생ㆍ본아이에프 등 유명 외식업체들과 주로 거래하고 있다. 또 중국ㆍ미국ㆍ동남아시아권에 B2B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ㆍ아프리카ㆍ유럽권 등 여러 지역에 B2B와 B2C 수출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해외 박람회 등에도 꾸준히 참가해 수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인천과 부산에 있는데, 서울ㆍ인천ㆍ경기도ㆍ부산ㆍ경상도 등에는 직접 배송하고, 직송이 불가능한 지역은 화물 배송 또는 택배 발송하고 있다. 2018년 4월에는 새 브랜드 바비오(VAVIO)를 론칭했다. 바비오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를 내세운 브랜드이다. 현재 ‘바비오 무조미 파래김’, ‘바비오 고명용 김가루’, ‘바비오 김맥’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B2B 위주로 영업해오던 해농은 B2C 시장 진출과 판매 활성화를 위해 해농 인터넷 쇼핑몰을 2017년 리뉴얼했고, 2018년 하반기부터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조미료가 필요 없는 넘버원 김가루
해농은 목포시에서 275억원을 투자하여 오는 2020년까지 김 원초인 물김 수매부터 마른김 생산, 조미김 생산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 생산, 물류까지 전 단계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보다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목포시에 새로 건립할 공장 규모는 9576㎡이다. 이에 따라 해농 조명추 대표는 2018년 11월 목포시청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종석 목포시장과 목포 대양산단에 마른김, 조미김 가공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조 대표는 “해농은 조미료가 필요 없는 넘버원 김가루, 김밥의 완성은 김밥김 등을 콘셉트로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제품 생산과 납품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화하고 있다”며 “2030년 세계 NO.1 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한자리에 모인 해농 본사 직원들

연혁
2004.12 해농식품 창립(김밥김 연 224톤 생산 설비 구축)
2009.11 인천 물류센터 개소
2010.11 전라남도 40억 원 투자협약(MOU) 체결
2012.03 나주공장(9000㎡) 설립
2012.05 부산사업소 개소
2014.09 해농식품 부설연구소 설립
2015.05 나주공장 증설
2018.03 ㈜마른김 유통센터(냉동 창고 2500㎡ 구축) 설립
2018.04 바비오(VAVIO) 브랜드 론칭
2018.11 전라남도 목포시 투자협약(MOU) 체결

인증
△품질경영시스템 인증(ISO9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14001)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ISO22000) △FDA 검사 승인 FDA 공장 등록 △수산물 생산 가공시설 등록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고용우수기업 인증 △FTA 품목 별 원산지 인증수출자 인증

수상
△2013년 전라남도지사 표창장 △2017년 제12회 전라남도 수출상 △2017년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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