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류 양식장에서 발병하는 비브리오병의 주요 원인세균 10종을 신속하게 진단ㆍ판별할 수 있는 ‘비브리오균 유전자 다중 진단법’을 개발했다.

그동안 양식장에서 비브리오병으로 인해 어류가 폐사하면, 원인세균의 종(種)을 판별하기 어려워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단순 비브리오병으로만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수산과학원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가두리양식장에서 발병한 비브리오병의 원인세균 269개 균주를 확보해 37개 종으로 분류했다. 그 중에서도 비브리오병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세균 10종(195개 균주, 72%)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발병 후 세부 조사과정에서 생화학적 분석, 염기서열 분석 등을 거쳐야만 종 판별이 가능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진단법을 활용하면 균을 검출해 주요 원인세균을 판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4~5일에서 5시간 이내로 줄어 비브리오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일련의 분석과정이 줄어들면서 비브리오균 종 판별과 진단에 드는 비용도 기존보다 60%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비브리오균 유전자 다중 진단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내년 중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현장실험을 통해 유효성을 검증해 수산생물 병성감정기관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