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전통수리와 보성 전통차 및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ㆍ사회ㆍ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ㆍ무형의 농업자원 가운데 보전해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으로, 2013년부터 지정해 오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화산지역이자 연간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라는 불리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조문국 시대부터 수리시설을 축조했고, 이를 통해 수도작과 월동 후 이듬해 2월경에 싹이 나는 마늘 품종인 한지형 마늘의 이모작 농업환경을 조성했다.

물이 귀한 이 지역에서는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아비못-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관개시스템을 구축하고, 벼의 냉해를 막기 위해 따뜻한 상층부의 물이 먼저 논에 공급될 수 있도록 못을 설계했다. 또,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ㆍ관리하기 위해 수리공동조직을 결성하고, 수리시설 안정성 체크, 용수와 관련된 주민들 간 분쟁 중재 등 역할을 수행하는 못도감 제도를 운영하는 등 고유한 농업문화를 전승해 왔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경사지 등고선에 따라 간격과 수평을 맞추는 계단형 차밭 조성 기술과 탁월한 경관을 높이 평가 받았다.

보성은 전국 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茶所)가 설치됐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성 대원사에는 350년된 차나무가 있는 등 오랫동안 차를 재배해 왔다.

보성의 등고선식 계단형 차밭은 부족한 농지를 대체할 생계수단으로 산의 비탈진 면에 조성된 것으로, 곡괭이와 삽으로 면을 고르고, 새끼줄로 등고선에 맞게 수평을 유지하며, 폭 2m 간격으로 층층이 조성했는데, 과학적이고 견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된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은 비자나무, 소나무 등 수목 하층부에서 차 재배환경 조성과 청태전을 만드는 제다과정, 음다법 등이 오랫동안 독특하게 유지돼 와 중요농업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예부터 장흥에서는 잎차보다 덩이차를 주로 마셔왔는데 ‘돈차’, ‘강차’, ‘떡차’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으며, ‘청태전’이라는 명칭은 김의 주산지인 장흥에서 ‘청태로 빚어 만든 구멍 뚫린 동전과 같게 만든 돈차’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태전 제다법은 찌기, 분쇄, 성형, 발효(최소 1년) 등 8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음다과정에서 화로 등을 이용해 구우면 수분을 제거하면서 구수한 맛과 특유의 향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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