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최종학력과 직장을 적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원자의 실력만을 평가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20대 청년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년은 “오리온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가족의 직장명과 직위를 쓰라고 했다”며, “그동안 많은 이력서를 작성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으며, 취준생 카페에서도 가족 나이까지는 그렇다 쳐도 직장과 직위도 묻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본인처럼 인맥도 없고 백도 없는 평범한 취준생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과거부터 대기업들이 채용할 때 백 있는 취준생을 먼저 뽑는다는 소문과 뉴스 보도를 접한 것 같은데, 실제로 이런 일을 당하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런 나쁜 관행들을 사기업이니 제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버려두면 공정한 사회 건설은 영원히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취준생의 백을 보고 뽑으려는 악덕 기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오리온측에서도 가족 관련 사항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도록 삭제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난의 화살은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자를 만드는데 학력이 중요한가(flagXXXX)’, ‘정을나눠요~ 말뿐이네(sinkXXXX)’, ‘오리온 안 사먹으면 된다 회사 이미지 확 깨네(huniXXXX)’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오리온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부모의 학력과 직업, 직책까지 쓰게 해 결국 지원서 작성을 포기했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표준이력서를 만들어 사용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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