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양계농업기반 회복에 부심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새로운 가금류안전수칙 마련에 나섰다. 17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였던 조류독감이 최근들어 진정기미를 보이자 닭과 오리 등 가금류 판매재개에 앞서 새로운 가금류안전수칙 마련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움직임은 전국 64개성 가운데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된 57개성을 제외하고 는 추가발생이 없는데 따른 것으로 전량 살(殺)처분을 권고해 온 유엔식품식량기구(FAO) 등 관련 국제기구들과 자칫 마찰이 우려된다. 레 후이 응오(Le Huy Ngo) 농촌개발부장관은 14일 호치민시에서 개최된 조류독감관련대책회의에 참석, "어려움에 처한 양계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에 앞서 위생조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개발부는 이와 관련해 시판이 허용되는 가금류는 조류독감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비감염 닭이나 오리로 한정되어야 하며, 유통되기 하루 전에 수의사로부터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금류를 도살하는 곳은 농촌개발부가 정한 위생기준에 합당한 조건에 부합되어야 하며, 가공된 가금류를 판매하는 곳 역시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금류는 일차적으로 대형농장 등에서 수의사와 보건관계자들의 입회아래 가공되어야 한다고 농촌개발부는 밝혔다. 특히 가공된 모든 가금류 제품은 포장된 뒤 수위사나 보건관계자들의 감독 하에 검역과정을 거친 뒤 시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농촌개발부는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15일 북부 탱화(Thanh Hoa) 출신 15세 소년이 조류독감 바이 러스인 H5N1에 양성반응을 보여 조류독감 환자가 2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 또 5명은 입원가료중이며 2명은 회복된 뒤 퇴원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베트남이 경제적인 이유로 가금류 유통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 세계보건기구(WHO) 태국 주재대표를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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