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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주최 유기농 교육생 모집 ‘고혈압ㆍ당뇨ㆍ암, 약 없이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 논란한 교수 문제 제기하자 삭제…SNS서 비판 잇따라
이지현 기자  |  ljh0705@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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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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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홍보물에 ‘고혈압 등 질병을 약 없이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위), 아래는 문제의 문구를 삭제한 사진(유기농문화센터 홈페이지 캡쳐)

실습비까지 ‘전액 국비’, 조건 없이 불특정 다수 대상 선착순 접수…실효성 의문
“유기농ㆍ음식치유전문가 강의, 콘텐츠는 여전히 의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만성콩팥병, 암, 비만, 아토피, 불임, 난임 등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 약 없이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하고, (사)유기농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유기농 교육 프로그램의 교육생 모집 안내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치료를 할 수 있으니 약을 먹지 말고 유기농을 먹으라는 것은 우리 농업을 망치는 것“이라는 한 학자의 지적을 받고, 농정원은 유기농문화센터를 통해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 31일 ‘유기농 아카데미’ 모집 안내문을 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는 “농식품부와 농정원이 말도 안 되는 사이비 과학을 신봉하고 전파하는 행사를 주최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암, 아토피, 당뇨, 불임을 유기농으로 치료할 수 있으니 약을 먹지 말고 유기농을 먹으라는 것은 우리 농업을 망치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교수는 “이런 식이라면 소비자는 처음에 반짝 유기농산물을 소비하겠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약리적 효능이 없는 유기농산물을 떠나게 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기농 농사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근거없는 효능 광고에 현혹되던 소비자들이 실망하고 떠나버렸기 때문”이라며, “유기농의 진짜 가치는 개인의 건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농업 생산을 할 수 있는 땅을 물려주기 위한 이번 세대의 노력이자 희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 교수의 의견에 대해 농식품부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김OO 씨는 ‘진짜 암적인 강의다’, 허OO 씨는 ‘약 없이 고칠 수 있다는 의미는 광고법에도 걸릴 듯’, KohOO 씨는 ‘농식품부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항암제를 어디서 찾아야 할 지 참 난감하네요’, ChaOO 씨는 ‘건기식 업체가 이런 식으로 광고했으면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인데’, 남OO 씨는 ‘약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불로장생 하겠습니다’ 등의 비판 글을 올렸다.

문 교수는 지난 1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농정원 담당 실장에 전화해 문제점에 대해 말씀드렸으며, 모집 공고가 수정됐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강의 콘텐츠는 여전히 좀 의심스런 내용들이 있다”고 했다.

이에 ‘신경외과 전문의가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 강의를 한다? 의사들도 영양쪽으로 전공한 사람 아니면 식품과 영양에 대해 완전 문외한입니다... 문제가 참 많습니다’, ‘유기농 음식치유전문가, 이런 분들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등 유기농 아카데미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약 없이 각종 질병을 음식으로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농정원 관계자는 “전문가의 지적을 받고 해당 내용이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고, 유기농산물에 대해 과장된 표현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정원이 주최하고, 유기농문화센터에서 시행하는 ‘유기농 아카데미’는 6월부터 11월까지 이론 16회, 조리실습 20회 등 총 36회에 거쳐 교육을 실시하며, 교육 1일 전까지 일정 참가자격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선착순 20명씩을 모집해 수강료는 물론 실습비까지 전액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유기농에 대한 식생활 교육을 교육대상자에 대한 선발 조건도 없이 접수받아 실습까지 완전 무료로 한다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며, 이런 콘텐츠로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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