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바이러스 기존 감기약에 면역가능성" 경고
28일 태국서 관련국 장관 회담 개최

 인도네시아 정부가 25일 "수백만 마리"의 닭들이 조류독감에 의해 숨졌다고 발표함에 따라 아시아에 조류독감 발생지역이 7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류독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으로 인해 6명이 숨졌고 태국에서도 유사증세로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바이러스의 인체 전염 가능성 여부에 국제 기구와 아시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복용하는 기존 감기약인 아만타딘(amantadine)과 리만타딘(rimantadine)에 면역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신종 치료약 개발에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은 25일 지난해 11월부터 470만 마리의 닭이 뉴캐슬병과 이른바 A형 조류독감에 의해 숨졌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약 60%가 뉴캐슬병으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소피얀 수드라자트 인도네시아 농업부 축산국장은 "인도네시아에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백만마리의 가금이 전염됐다는 사실을 숨지기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트라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일본, 캄보디아, 한국, 태국, 대만, 베트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H5N1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H5N1보다 약한 H5N2에 의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6명이 숨지고 태국에서 유사 증세로 1명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 바이러스의 인간 전염사실은 보고 되지 않고 있다.

WHO는 25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급속히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신종 치료약 개발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자들은 조류독감에 걸린 닭들과 접촉함으로써 이 질병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질병이 사람간에 전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결합, 신종 바이러스로 변모함으로써 사람간 감염도 야기할 가능성을 보건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수백명의 장병과 죄수들을 동원,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수판부리주(州)내 모든 닭들을 살처분하는 한편 미얀마와 접경한 인접 칸차나부리주(州)내에서도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는 지난 23일 "2주 전부터 조류독감을 의심해왔다"고 시인하고 "몇주동안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조류독감인 것으로 가정하고 대처해왔다"고 말했다.

25일 현재 태국에서만 1,070만 마리 이상의 닭들이 살처분되거나 격리처분됐으며 인도네시아에서 470만 마리, 베트남 290만 마리, 한국 약 200만 마리, 대만 5만5,000마리, 일본에서 3만5,000 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태국과 캄보디아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으며 미얀마의 보건 당국자는 태국산 가금류 수입을 아직은 허용하고 있지만 면밀한 검역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은 28일 관련 회담을 위해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 관계 장관들을 초청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담에서 감염 국가들을 위한 지속적인 예방 조치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국경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감염국이 단독으로 예방활동을 벌일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회의에서) 다른 국가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동등한 기준도 마련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라타이 장관은 중국, 유럽연합(EU), 홍콩, 싱가포르, 미국, WHO, FAO 관계자들도 이번 회의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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