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aT 화훼사업센터 경매 10% 증가

▲ 18개월간 aT 화훼사업센터장으로서 소임을 마치고 떠나는 심정근 센터장은“꽃은 선물용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정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장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 가사다. 아름다운 꽃과 함께 한다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고, 마음도 환해진다.

서울 양재동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은 우리나라 화훼생산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공정거래 유통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개장된 국내 최초 화훼류 법정 공영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서 꽃과 함께하며 화훼산업의 발전을 견인해온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이 6월 말 소임을 마치고 aT센터 2층에 있는 비즈니스지원단으로 자리를 옮긴다. 심 센터장을 11일 화훼공판장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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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화훼공판장이 화훼사업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초대 화훼사업센터장으로 부임해 대과 없이 임무를 마치게 된다. 그동안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화훼산업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화훼사업센터장이라는 직무를 마치면서 느끼는 소회는?
“18개월간 열심히 뛰었다. 처음 여기에 온 게 2017년 2월 1일이다. 센터에 왔을 때 느낀 점은 우리나라 꽃시장이 선물용에 의존하고 있는데,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꽃 소비가 선물용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첫 질문을 던지자 그의 말은 일사천리다. aT에서 6년간 홍보실장직을 수행한 저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꽃문화체험관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일했다. 화훼분야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aTium’이나 플라워 트럭 등은 화훼사업센터가 수익을 올리는 차원을 넘어 꽃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부진한 화훼 소비 촉진을 위한 것이다. 직원들도 좌표를 갖고 열심히 뛰었다. 좌표를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우리나라 꽃산업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촉진을 위한 정책적 결정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으로 얻을 수 있는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꽃 생활화 확산 운동을 했는데 성과는?
“일상생활에서 꽃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1Table 1Flower 운동을 했다. 사무실에서 일상으로 대상을 확대해 지난 해 35만5000테이블에 꽃이 꽂혀 있게 했고, 올해는 60만 테이블을 목표하고 있다. 또, 꽃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우수 꽃 코디네이터를 선정해 1Table 1Flower 운동의 핵심 주체로 활동하도록 했다. 지난 해 200명을 선정했고, 올해는 300명의 꽃 코디네이터를 양성할 계획이다.”

꽃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꽃문화 전파를 위한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꽃문화 체험프로그램에 2000명 정도가 참여했다. 체험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좋다는 반응이다.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꽃 문화 서포터즈를 100명 선정할 예정이고, 신세대 대상 원예체험·치료교육, 일반인 대상 꽃꽂이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매 체험을 하면 꽃에 대한 원가 개념이 생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꽃집 창업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꽃집 창업센터를 올해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꽃문화 체험 확대를 위해 송파여성회관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꽃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는데...
“농가에서 생산되는 꽃의 품질을 높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꽃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작년에 잘 피면서 오래 가는 꽃 콘테스트를 했다. 올해는 장미ㆍ백합ㆍ국화로 나눠서 하고 있다. 또 하나는 다육식물전(2018 다육식물대전)을 하면서, 국민들이 다육이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육이 동호회가 활성화되면서 다육이가 반려식물이라는 타이틀 아래 화훼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꽃들은 끝까지 잘 피지 않는 것이 많다. 잘 피고, 오래가는 꽃 콘테스트를 올해 계속한다. 작년에 한 번 했고, 올해는 장미ㆍ백합ㆍ국화 등으로 나눠 3회에 걸쳐 할 계획이다. 봄에 장미 콘테스트를 했고, 가을에는 백합과 국화 콘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꽃의 품질을 높일 것이다.”

우리 꽃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가?
“개화가 잘 안 된다. 이유는 농가들이 전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처리를 하지 않다보니 꽃이 만개하지 않고, 덜 핀 상태에서 말라 죽는다. 전처리는 농가가 해줘야 한다.”그는“꽃의 품질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처리를 하고 꽃대(줄기)를 두껍게 키워야 한다”며, “꽃의 생명은 꽃대”라고 말한다. 재배할 때 영양도 잘 공급되도록 해야 하고, 온도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기술 때문이 아니라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 화훼유관단체와 함께 다육식물 전시회를 했는데...
“다육식물 전시회를 한 이유는 반려식물이라는 개념이다. 다육이는 키우기 쉽다. 바람과 햇빛을 잘 받으면 된다. 선인장과 달리 가시가 없으니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키우기 좋다. 매니아가 많고, 다육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30~40평 온실을 만들기도 한다. 다육이를 키우는 사람은 마음도 순수하고, 돈 받고 분양도 하지만, 나누는 기쁨도 있다.”

심 센터장은 “다육이를 키우려면 사막을 생각해라. 물을 많이 안주고, 햇빛이 강하고...”라며 다육이를 잘 키우는 비법을 알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그칠 줄 모른다. 그래서 말문을 가로채 다시 물었다.

소매 유통 10대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하는데, 잘 되고 있나?
“가격표시제를 하게 된 동기는 유통이 도매까지는 투명한데, 소매가 불투명하다. 대표적인 문제가 화환 재탕이다. 그래서 신화환 모범 사업장을 지정해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가격표시를 하지 않으면 꽃에 대해 불신이 생긴다. 가격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라벨을 수 만개 만들어 꽃집에 보급했다.”

올 상반기 성과는?
“작년에 경매가 위축됐는데, 올해 청탁금지법이 개정된 이후 작년보다 경매실적이 10% 정도 늘었다. 청탁금지법 개정의 영향도 컸지만 더 큰 것은 국민의 꽃 소비 심리가 많이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판장이 경매만 하는 곳이 아닌 국내 화훼산업을 육성하고, 서울시민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공판장이 투자 대비 수익뿐만 아니라 힐링과 문화 공간으로서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사나 정부정책당국이 aT 플래닛을 개발하면서 서울 시민의 안식처로서 꽃 문화의 메카가 되면 좋을 것이다.”

aT는 화훼공판장의 거래활성화를 위해 경매목표를 1120억원으로 세우고 있는데, 지난 6월11일 현재 62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추세라면 경매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공판장 시설이 노후화됐다. 시설 환경 개선 3개년 계획을 작년에 수립하고, 올해부터 12억 원씩 투자한다. 경매 환경과 소매 방문객 구매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판장이 1992년에 설립돼 지금 26년이 되다 보니 시설이 많이 노후화됐다. 시설을 개선해서 방문객과 농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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